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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식용 작물 60%, 꽃가루 매개 곤충 부족 악영향

피자식물 많은 종은 수컷 개체가 만든 꽃가루를 암컷 개체로 운반하기 위해 화분 매개자(pollinator)라고 불리는 동물에 의존하고 있다. 화분 매개자 대부분은 꿀벌을 비롯한 곤충이며 식용 작물 재배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존재다. 하지만 미국 럿거스 대학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식용 작물이 화분 매개자 부족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밝혀졌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곤충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2019년에는 지난 30년 동안 포획되는 곤충 총량이 76%나 감소했다고 곤충 애호가 그룹이 보고했다. 많은 식용 작물이 꽃가루 매개를 전부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곤충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곤충 개체 수 감소는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꽃가루 매개를 곤충에 의존하는 작물에는 과일과 채소, 견과류, 콩류 등 문화적으로 중요하고 영양가 높은 작물이 포함되어 있다. 럿거스 대학 환경생물과학부 박사 연구원인 케이티 트울로는 농작물 목록을 보고 어떤 과일이나 채소를 먹는 게 가장 즐거운지 생각해 보라며 여름 베리류나 가을 사과, 호박 등이 아니겠냐며 이들은 보통 곤충에 의한 수분이 필요한 작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분 매개자가 작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적 증거는 부족했으며 곤충 감소가 전세계 식량 공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작물에 대한 화분 매개자 방문과 수분에 관한 데이터를 30년간 축적한 CropPol이라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분석을 실시했다.

CropPol은 유럽, 북미,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34개국에서 화분 매개자에 의존하는 주요 상업 작물 32종을 추적하고 작물을 방문한 화분 매개자와 그 비율, 수분율 등 데이터를 수집한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다.

분석 결과 데이터가 수집된 34개국 중 85%에서 화분 매개자 부족이 발생하고 있으며 전 세계 작물 시스템 최대 60%가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을 받고 있는 작물은 25종에 달하며 블루베리, 커피, 사과가 특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고됐다.

한편 화분 매개자 방문 빈도가 낮은 밭과 높은 밭의 격차를 메울 수 있다면 작물 수확량을 63%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려와 낙관적인 전망 모두를 제시한다며 광범위한 작물 수확량 부족이 관찰됐지만 화분 매개자 관리와 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기존 밭 효율을 향상시키고 전세계 인구 영양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도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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