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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매체 RT 금지한 메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을 운영하는 메타가 사실상 러시아 국영 미디어인 러시아 투데이(RT)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RT는 러시아 정부 첩보 기관 앞잡이로 전 세계에서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한 이후 나온 것으로 보인다.

9월 13일 미국 정부는 RT가 러시아 정부와의 연결을 숨기고 남미, 유럽, 아프리카 미디어를 통해 비밀리에 러시아 프로파간다를 추진했다고 비난했다.

RT는 아프리카에서 아프리칸 스트림(African Stream)이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한 영어 웹사이트 레드(Red)를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불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위해 파리에서 기자를 고용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RT는 러시아 첩보 조직과 연계된 사이버 첩보 부대를 포함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에 자금과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RT와 소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운영되는 대규모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저격총, 방탄복, 야간 투시경, 무인 드론, 무전기, 디젤 발전기 등을 조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RT는 오랜 기간 동안 프로파간다와 허위 정보 활동을 해왔고 새롭게 익힌 첩보 능력도 여전히 숨기고 싶어 한다며 러시아의 거짓말에 대한 가장 강력한 해독제는 진실이라면서 이번 발표는 러시아 정부가 어둠 속에서 하려고 했던 것에 밝은 빛을 비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미국 정부 발표 직후인 9월 16일 소셜 미디어 대기업 메타는 자사 플랫폼에서 RT를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타 측은 신중한 검토 끝에 러시아 국영 미디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확대했다며 RT 및 기타 관련 기관은 현재 외국 간섭 활동을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자사 앱에서 금지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메타가 운영하는 서비스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스레드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RT는 페이스북에서 720만 명 이상 팔로워, 인스타그램에서 100만 명 이상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었기 때문에 러시아 내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왓츠앱은 여전히 러시아인 수백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 미디어에 대한 이런 선택적 행동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메타는 이런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의 신뢰를 잃고 있으며 이 결정을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당연히 이 결정은 메타와 러시아의 관계 정상화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유튜브도 9월 16일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미디어와 관련된 수백 개 채널을 삭제했다. 유튜브 측은 미국 정부 제재를 준수하기 위한 지속적인 약속 일환으로 AVO TV Novosti와 Rossiya Segodnya와 관련한 230개 이상 채널을 종료했다며 이들은 이미 시청자에게 차단됐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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