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충분히 자는 게 좋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바쁜 평일에는 자연스럽게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대신 휴일에 많이 자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평일 수면 시간이 짧더라도 주말에 많이 자면 심장병 위험이 최대 20% 낮아진다는 게 밝혀졌다.
학교나 직장 일정 영향으로 평일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은 휴일에 많이 자서 수면 부족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보상적 수면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이에 중국 연구팀은 영국에 거주하는 40~69세 피험자 50만 명 이상을 추적한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사용한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에서는 활동 모니터링 워치를 사용해 수면 시간을 측정한 9만 903명 데이터를 분석하고 평일 수면 부족을 휴일에 보충한 시간을 기준으로 4개 그룹으로 나눴다.
4개 그룹 평일과 비교한 휴일 수면 시간은 이렇다. 먼저 그룹 1(휴일 보상적 수면 시간이 적었던 상위 25%): -16.05시간~-0.26시간. 다음으로 그룹 2(휴일 보상적 수면 시간이 적었던 26~50%) : -0.26시간~+0.45시간. 그룹 3(휴일 보상적 수면 시간이 적었던 51~75%) : +0.45시간~+1.28시간. 그룹 4(휴일 보상적 수면 시간이 적었던 하위 25%) : +1.28시간~+16.06시간. 또 하룻밤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었던 이들은 수면 부족으로 정의됐으며 피험자 중 1만 9,816명(21.8%)이 수면 부족으로 분류됐다.
중앙값으로 14년간의 추적 기간 뒤 휴일 보상적 수면 시간이 가장 많았던 그룹 4는 보상적 수면 시간이 가장 짧았던 그룹 1과 비교해 심부전, 심방세동,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을 발병할 위험이 19%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면 부족으로 분류된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그룹 4가 그룹 1과 비교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간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연구 결과는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았지만 2024년 9월 1일 개최된 유럽심장병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충분한 보상적 수면은 심장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며 이런 관련성은 평일에 정기적인 수면 부족을 경험하는 이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