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1773년 그려진 세계 첫 물곰 스케치

완보동물(Tardigrade)은 짧고 굵은 다리 8개로 천천히 움직이는 데서 유래한 총칭이며 형태가 곰과 비슷해 물곰이라고 불린다. 높은 생명력으로도 알려진 물곰에 대한 첫 기록으로 남아있는 1773년 스케치가 있다.

물곰은 50마이크로미터에서 1.7밀리미터 정도 미소동물이면서도 작은 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인 육체적 회복력을 갖고 있다. 물곰은 추위나 건조 등 극한 환경에 대해 무대사 상태로 활동을 정지하는 크립토비오시스(건면)를 보이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극도의 온도나 압력, 대부분 생물을 사멸시키는 수준 방사선, 장기간 건조나 산소 결핍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따라서 심해에서 열대우림, 남극까지 지구상 모든 곳에서 1,300종 정도 물곰이 발견되고 있다.

물곰에 관한 첫 기록은 1773년 독일 목사인 요한 아우구스트 에프라임 괴체에 의해 출판된 것이라고 한다. 괴체는 현미경 데모에 참가한 경험에서 매력에 빠져 직접 미소동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현미경을 구입했다. 현미경 검사가 과학적 방법으로 어느 정도 보급된 건 1660년대에 들어서 부터로 초기 현미경에는 유리 내 불순물이나 시야 흐림 등 기술적인 문제가 많이 남아 있었지만 미소동물 관찰에는 충분한 성능이 있었다.

괴체는 1722년 고인 물에서 샘플을 채취한 뒤 수생식물에 붙어있는 미소동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거기서 발견한 작은 다리 8개와 발톱 3개를 가진 회색 생물은 지금까지 언급된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희귀한 것이 아닐까 그는 생각했다. 물곰이라는 이름은 1777년 이탈리아 생물학자가 지은 것이지만 그보다 앞서 괴체는 작은 곰처럼 보이는 미소생물을 작은 물곰이라고 불렀다.

18세기 제네바 박물학자인 샤를 보네가 곤충에 관한 발견을 기술한 곤충론을 1745년에 출판했고 곤충론 독일어 번역판에 몇 페이지 첨부된 괴체 기록에 물곰 스케치와 관찰 결과가 기록되어 있다.

기술 중 괴체는 그들은 아프리카 사막 호랑이나 사자와 마찬가지로 환경 내 다른 벌레와의 관계에서 포식자라며 이 작은 생물 몇몇 종의 탐욕은 곰이나 하이에나 비율과 같을 정도로 크다며 미소 세계에서는 실제 곰처럼 무서운 존재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짧은 다리는 몸을 지탱하기에는 불안정하고 서툴며 또 날카로운 발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초에 매달리는 것 외의 용도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괴체는 기술하고 있다.

괴테는 관찰 마지막에 수중 생물 창조주여! 동물, 새, 물고기, 곤충, 그리고 벌레 모든 몸을 다른 방법으로 형성하기 위해 당신의 지혜가 사용한 디자인의 무한한 다양성에 자신은 경탄한다며, 물곰이 지닌 생물학적 이례성에 놀란 뜻을 말했다. 괴체의 관찰에서 물곰 한 마리를 신중히 그린 그림 1장은 이후 연구자를 매료시켜 온 이 미소동물들의 신비를 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