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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200만명인데…계좌 돈 떨어진 스타트업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학습 서비스 엑서시즘(Exercism) 창립자 겸 CEO인 제레미 워커(Jeremy Walker)가 매일 1,200명 이상 신규 사용자가 등록해 사용자 수가 200만 명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엑서시즘 운영을 지속할 자금이 부족하다고 공식 블로그에서 밝혔다.

그에 따르면 엑서시즘에는 매일 1,200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며 수만 명이 매일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계좌는 이제 직원 급여를 지불할 여력도 없을 만큼 감소했다고 한다.

워커는 여러 자금 제공자 및 기업과 협상했지만 엑서시즘이 특정한 소규모 집단이 아닌 넓은 사용자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많은 자금 제공자의 목적과 일치하지 않아 지원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엑세서즘은 월간 기부자 800명으로부터 매달 7,500달러 기부를 받고 있으며 이 기부금은 12개 ECS 인스턴스로 구성된 월 1,000달러 서버 비용, 월 2,000달러 데이터베이스 비용, 파일 시스템과 캐시 서버 등 비용에 사용된다고 한다.

현재 수익원으로 유일하게 성공한 건 사이트 내 광고 수익이다. 워커는 광고 수익이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광고주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엑서시즘에 과도한 광고를 게재하고 싶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전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비영리 사업 모델이 엑서시즘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멤버가 급여 문제로 인해 퇴사하게 됐다. 하지만 퇴사하는 멤버는 엑서시즘 팬으로서 시니어 관리자로 자원봉사 형태로 계속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워커는 지속적인 프로젝트 운영을 위해 리포지토리 관리 체계를 재구성하고 리포지토리와 깃허브 관리 팀을 재편성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2025년에는 새로운 교육 제품을 출시해 그 수익으로 엑서시즘을 지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또 엑서시즘 팀스(Exercism Teams) 기본 버전을 출시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워커는 유일한 실제 사용자 모델은 엑서시즘을 선불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이지만 이는 자사 사명에 분명히 어긋나며 이들이 기여해 온 헌신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며 엑서시즘은 지난 18개월 동안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수십만 명을 돕는 데 그 핵심 사명을 수행했다면서 자사 목적은 누구나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그 후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사람을 수익화하려는 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워커는 자사는 사실 프로그래밍 업계 일부가 아니라며 지난 10년간 많은 이들이 엑서시즘에서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왔으며 의도적으로 경쟁의 장이나 채용의 장이 되고 싶지 않았다면서 항상 본래의 동기에 따라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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