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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뉴스·스트리밍 서비스가 불러올 일

애플이 구독형 서비스를 발표했다. 먼저 뉴스. 지난 3월 26일 스페셜 이벤트를 연 자리에서 기존 뉴스 앱인 애플 뉴스를 진화시킨 애플 뉴스 플러스(Apple News +)를 발표한 것.

애플 뉴스 플러스를 발표하면서 애플 측은 이미 뉴스 앱이 가장 높은 수요를 자랑하는 앱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진화시켜 다양한 잡지를 읽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로 애플 뉴스 플러스다.

애플 뉴스 플러스는 다양한 잡지를 지원한다. 기존 인터넷 기사 뿐 아니라 디지털 버전 잡지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아이폰 뿐 아니라 아이패드에서도 당연히 사용할 수 있다. LA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명 언론과 잡지도 만나볼 수 있다. 애플은 이렇게 많은 잡지와 신문을 읽으려면 연간 8,000달러 이상이 필요하지만 애플 뉴스 플러스를 이용하면 월정액 9.99달러면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 뉴스 플러스는 가족끼리 공유를 할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선 곧바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영국과 호주에선 올 가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음은 게임. 애플은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도 선보였다. 서비스 자체는 유료지만 사용료를 내면 100개 이상 고품질 게임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측은 앱스토어에 뛰어난 게임이 많지만 이들 게임은 대부분 유료이거나 무료로 설치해도 게임 내 과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iOS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전 세계에 10억 명 가량이 있으며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게임 앱은 30만 개에 이른다. 애플은 무료 게임 앱이라도 게임 내에 광고가 있거나 게임 내 과금이 필요하다면 뭔가 성가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애플이 전 세계 게임 개발자나 유통사와 협력해 만든 게 바로 애플 아케이드라는 것이다.

애플이 공개한 영상 속에는 파이널 판타지 개발자인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등장해 애플 아케이드용으로 개발 중인 판타지안(Fantasian)을 소개한다. 게임 무대는 3D CG로 만든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디오라마를 실제로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한 것이다. 이 사례는 뛰어난 게임 개발자나 유통사와 애플이 협력해 이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협력의 증거’로 보여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밝혔듯 애플 아케이드에는 100종 이상 새로운 독점 게임 앱이 준비되어 있다. 광고나 추가 게임 내 과금 없이 애플 기기를 갖고 있다면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당연히 오프라인에서도 즐길 수 있다. 애플 아케이드는 올 가을 무렵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150개국 이상 국가나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TV다. 애플은 애플TV를 편리하게 영상 전달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유료 정기 구독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애플 TV 플러스(Apple TV +)도 발표했다.

이미 애플은 TV와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셋톱박스 형태인 애플TV를 선보인 상태다. 하지만 기존 iOS 기기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 없고 스포츠는 ESPN과 DAZN을, 스트리밍은 훌루와 아마존 프라임 등을 이용하는 식이었다.

이런 이유로 원하는 콘텐츠에만 지불하고 앱 하나로 영상 콘텐츠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 주문형과 무료 광고 등에서 선택을 하거나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시청 가능해야 한다는 것, 가족 공유 등을 지원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애플TV 채널(Apple TV channels)이 등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이제껏 앱으로 따로따로 시청하던 영상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리밍 서비스나 아이튠즈 영화, 유료 케이블TV나 위성 방송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음성 인식 비서 기능인 시리(Siri)를 이용해 여러 서비스 중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볼 수 있고 추천 기능을 이용해볼 수도 있다. 원하는 구독 채널과 사용 가능한 채널을 나눠서 표시해주고 영화와 TV 프로그램, 스포츠, 어린이 등 콘텐츠를 분류할 수도 있다.

애플TV 채널은 오는 5월 시작된다. 이를 통해 삼성이나 LG, 소니, 비지오 같은 업체의 스마트TV는 물론 아마존 파이어TV 같은 셋톱박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TV는 10개국에서 서비스 중이지만 애플TV 채널은 이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애플TV 플러스는 애플TV 채널과 달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형 영상 서비스다. 애플TV 플러스는 광고 없는 형태 구독 서비스로 애플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한다. 10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를 할 예정이며 서비스 시기는 올 가을 예정이다.

물론 이렇게 애플이 뉴스와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을 발표하면서 이들 서비스에 애플이 진출, 새로운 적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앱스토어의 독점적 지위로 인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3월 중순 스포티파이(Spotify)가 EU 규제 당국에 경쟁법 위반을 호소했고 카스퍼스키랩(Kaspersky Lab)도 애플이 자사 앱과 iOS 기능을 통해 경쟁사 응용 프로그램을 없애려 한다면서 러시아 연방 반독점국에 제소했다.

한편 에픽게임즈는 자사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를 iOS 사용자에게 직접 배포할 걸 희망하지만 현재 애플 약관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더구나 에픽게임즈는 앱스토어와 소프트웨어 소스간 경쟁을 위해 애플이 정책 변화를 해야 한다는 점을 옹호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안드로이드용 포트나이트를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듯 iOS 버전 역시 자사 스토어를 통해 배포하고 싶다는 것이다. 더 얘기하자면 앱스토어 내 수수료 30%를 회피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음악 스트리밍과 보안, 게임 등 분야에서 애플의 독점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뉴스와 동영상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면 새로운 불씨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미 애플이 공식 발표를 하기 전부터 뉴욕타임즈는 타사 플랫폼에 의존해 자사 상품에 대한 제어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로 뉴스 서비스 불참을 표명하기도 했다.

물론 이 순간에도 온라인 수입원이 부족한 잡지사 대부분이 애플의 제안에 솔깃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기존 대기업은 애플의 진출에 반발하는 반면 신흥 미디어는 적극 협력하면서 스포티파이 같은 성공을 노리는 새로운 구도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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