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남부에 위치한 스톤헨지는 5,000년 전에 건설이 시작된 유적으로 원형으로 거대한 돌이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스톤헨지 중앙에 누워있는 제단석(Altar Stone)이라는 거대한 돌이 750km 떨어진 스코틀랜드에서 운반되어 왔다는 게 밝혀졌다.
스톤헨지 건설은 5000년 전에 시작되어 이후 2000년 동안 계속해서 손질되어 왔다고 여겨진다. 스톤헨지 중앙 부근에 누워있는 보랏빛을 띠는 녹색 사암은 제단석이라 불리며 세로 4.9m, 가로 1m, 두께 0.5m 크기로 무게가 6톤에 달한다.
제단석은 땅에 묻힌 듯이 누워있으며 하지 때 해가 뜨는 방향과 일치해 스톤헨지에서 중요한 돌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호주 커틴 대학교 지구행성과학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앤서니 클라크씨 등 연구팀은 제단석에 포함된 광물 연대 측정과 화학 조성을 분석해 돌이 어디에서 운반되어 왔는지 조사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오랫동안 제단석은 웨일스에서 운반되어 왔다고 여겨졌지만 2023년 연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바륨을 포함한 제단석 화학 조성과 일치하는 장소를 찾지 못해 웨일스 기원설이 부정됐다.
따라서 연구팀은 제단석에서 채취한 2개 샘플에 포함된 광물 지르콘, 인회석, 금홍석에 초점을 맞춰 동위원소 연대 측정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르콘 일부는 40억~25억 년 전 나머지는 16억~10억 년 전 형성됐고 인회석과 금홍석은 4억 7,000만~4억 5,800만 년 전에 형성됐다는 걸 알게 됐다.
또 연구팀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뿐 아니라 영국 전체와 아일랜드까지 범위를 넓혀 다양한 지역 사암 퇴적물 화학 조성을 제단석과 비교했다. 그 결과 제단석 화학 조성이 스톤헨지에서 적어도 750km 떨어진 스코틀랜드 북동부 오케이디언 분지(Orcadian Basin) 암석과 일치한다는 게 밝혀졌다. 연구팀은 제단석이 이 오케이디언 분지에서 750km 거리를 넘어 잉글랜드까지 운반되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제단석이 스코틀랜드 기원이라는 이번 발견은 신석기 시대 기술적 제약을 고려하면 기원전 2600년경 이렇게 큰 돌이 어떻게 장거리 운송됐을까 흥미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언급했다.
스코틀랜드 오케이디언 분지에서 750km 떨어진 잉글랜드 스톤헨지까지 제단석이 어떻게 운반됐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큰 돌을 육로로 운반하는 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므로 그레이트브리튼 섬 해안을 따라 해상 운송 루트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신석기 시대 영국에 존재했다고 널리 여겨지는 것보다 더 긴 거리 교역 네트워크와 높은 수준 사회 조직 존재를 시사한다며 제단석 기원을 발견해 신석기 시대 중요한 사회적 협력 수준이 드러나고 선사 시대 영국 매력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