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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지진도 심각해질 것” 경고

기후 변화가 위기적인 건 단순히 기후가 변하는 것 뿐 아니라 홍수나 폭풍우 등 재해를 악화시키고 뇌 질환 증가나 식량 가격 폭등 등 예상치 못한 영향이 생명과 일상생활을 위협한다는 점에 있다. 기후 변화 영향은 가장 위험한 유형 지진에도 미친다고 한다.

예측이 어렵고 종종 파괴적인 재해가 되는 지진 중에서도 지구 지각과 상부 맨틀로 이뤄진 판에서 발생하는 판 지진이 위험하다고 한다. 지구 심부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판은 1년에 평균 1.5cm 정도 이동하며 서로 마찰한다. 이로 인해 축적된 에너지가 한계에 도달하면 판이 갑자기 움직여 한꺼번에 지진 에너지로 방출되는 것.

캐나다 빅토리아 대학 지진학자인 존 캐시디 박사는 기후 변화가 악화됨에 따라 이런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기후 변화가 지진을 일으키는 이유는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 빙하 아래에 있던 육지가 상승하기 때문. 원리는 수영장에서 노는 아이가 킥보드를 수면 아래로 밀어 넣었다가 놓는 것과 비슷하다. 킥보드는 위에서 눌러져 있는 동안은 물속에 머무르지만 그 압력에서 해방되면 수면을 향해 급격히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급격한 빙하 융해로 인해 큰 압력 차이가 발생하면 그동안 휴면 상태에 있던 단층이 갑자기 움직이고 이게 대지진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것.

빙하 융해로 인한 지진보다 더 심각한 게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지진. 해수면이 상승하면 해저에 가해지는 수압도 높아지기 때문에 연안 지역 단층에 가해지는 압력도 높아지는 게 그 이유다. 전문가는 해안선 근처 단층선 중에는 지진 주기 후반부에 접어든 게 몇 개 있다며 이는 압력이 조금만 상승해도 지진 주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면서 그 변화는 많은 곳에서 지진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인류가 즉시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해도 해수면 상승이 멈추기까지는 최대 1,000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 동안 연안 지역 대지진 주기는 착실히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예측을 증명하려면 수세기가 걸리기 때문에 과학자 연구는 기존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솔턴 호수 수위를 과거 1,000년간 조사한 2023년 연구에서는 호수가 만수일 때 인근 샌안드레아스 단층 주변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했다는 게 밝혀졌다.

같은 일이 바다에서도 일어나는지는 증명되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기후 변화가 거대 지진을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해수면이 상승하면 쓰나미가 내륙 깊숙이 도달하게 되고 해수 온도 상승으로 강수량이 증가하면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 위험이 높아진다. 또 강우로 인해 지중에 물이 고이면 지진 진동이 증폭되게 된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지 여부는 실제로 일어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캐시디 박사는 이는 중요한 연구 주제이며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년 안에 더 많은 것이 밝혀질 것이지만 어떤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그게 좋은 소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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