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인한 행복도 상승은 어느 정도에서 정체된다는 건 널리 믿어지고 있으며 과거 연구에서는 가구 연소득 7만 5,000달러 정도가 임계값이라고 보고됐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조사에 따르면 행복도는 연소득 50만 달러를 넘어서도 자산에 따라 계속 상승한다는 게 밝혀졌다.
돈이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냐는 질문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왔으며 많은 연구가 돈과 행복도 사이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다음으로 궁금해지는 건 돈은 있으면 있을수록 행복한가, 어느 정도 소득에서 돈과 행복의 연관성이 정체되는가 같은 질문이지만 이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이들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해 연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연구팀은 아마도 부자는 자유 시간을 설문조사에 할애하는 것에 소극적일 것이라며 소득과 행복의 관련성을 조사한 방대한 학술 문헌은 거의 모두가 제한된 범위의 소득을 분석하고 있어 전체 경향에 대해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만일 연소득 10만 달러까지의 사람만을 대상으로 연구했다면 어떤 경향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소득 범위가 더 넓었다면 뭐가 관찰됐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돈과 행복을 주제로 한 연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연소득 50만 달러 정도 사람과 그 이상 부유한 사람을 비교한 연구를 알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연구팀은 여러 연구에서 미국 저소득층~고소득층 샘플과 상당히 두드러지게 부유한 사람 샘플을 수집해 생활 만족도 척도를 이용해 행복도를 비교했다.
저소득층~고소득층 데이터는 연구팀이 개발한 행복도 추적 장치(Track Your Happiness)라는 앱을 통해 수집됐다. 응답자는 미국에 거주하며 가구 연소득이 최소 1만 달러 이상인 3만 3,269명 피고용인이었으며 생활 만족도 질문에 답했다.
상당히 부유한 사람 샘플은 2가지 연구에서 수집됐다. 그 중 하나는 2018년 연구에서 수집된 것이었다. 이 연구에서는 보유 자산 중앙값이 300만~790만 달러인 부유층이 조사 대상이 됐으며 17개국에 거주하는 2,000명 이상 부유층이 생활 만족도에 관한 질문에 응답했다고 한다. 다른 한 가지 샘플은 1985년 실시된 더 소규모 연구에서 수집된 것으로 이 연구에서는 비교 대상으로 일반 수입자로부터도 데이터가 수집됐다.
생활 만족도에 관한 질문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조금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인생에 만족한다라는 문장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1(전혀 그렇지 않다)~7(매우 그렇다) 7단계로 평가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저소득층~고소득층 응답자는 연소득 1만 달러~50만 달러 이상까지 폭넓었지만 연소득이 올라갈수록 일관되게 생활 만족도가 상승한다. 또 많은 자산을 가진 부유층은 더 생활 만족도가 높아 돈과 행복의 관계는 50만 달러를 훨씬 넘어서도 지속될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저소득층 생활 만족도는 평균적으로 척도 중간점을 조금 상회하는 4.14지만 두 부유층 그룹은 1985년 연구에서 수집된 쪽이 5.77, 2018년 연구에서 수집된 쪽이 5.82로 상당히 높아졌다. 저소득층과 부유층은 재정 상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수입이 수천만 원 증가한 정도로 이렇게 큰 차이가 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행복도는 돈에 크게 좌우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저소득층과 중소득층보다 중소득층과 부유층 사이 행복도 차이가 더 크다는 것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부유층과 연소득 7만~8만 달러인 사람 생활 만족도 차이가 1.22였던 반면 연소득 7만~8만 달러인 사람과 가장 소득이 낮은 사람간 차이는 0.44로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부터 돈과 행복도 관련성은 상당히 높은 수입에서도 지속되며 설령 부유함에 비례해 행복도가 증가하지 않는 임계값이 있더라도 연소득 수억 원을 훨씬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 위에 어디까지나 돈은 행복을 형성하는 요인 중 하나일 뿐이며 돈을 위해 무언가를 희생한다면 전체 행복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