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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면 IT 부문 고용 감소하는 이유

왜 IT 부문 고용은 금리 영향을 강하게 받을까. 먼저 미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구인 수 데이터를 보면 2020년 2월 1일 구인 수를 기준으로 2022년경에는 2.2배 구인이 존재했지만 2024년에 들어서면서 지수는 70 전후까지 하락해 2022년에 비해 구인 수가 3분의 1로 줄었다.

한편 미국에서 정책금리로 사용되는 연방기금금리 추이는 2022년 중반부터 단계적으로 인상이 이뤄졌다.

금리가 상승하면 거액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조직은 안전한 정부 보증 계좌에 자금을 예치해 위험 없이 현금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을 추구하며 위험한 투자를 할 인센티브가 감소한다. 실제로 정책금리가 5% 상승하면 신용카드 금리는 9%에서 30%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앞날이 불투명한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행위는 고금리 시대에 피해야 할 위험 중 하나이며 금리가 높으면 기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약한 기업은 파산하고 강한 기업은 금리를 구실로 직원에 대한 대청소를 한다. 어떤 경우든 그동안 고액 연봉을 받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2022년 중반부터 수십만 명에 달하는 IT 부문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실제로 구인 수와 금리 데이터를 중첩하면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구인 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같은 금리 상승 기간 동안 최저임금 파트타임직이나 건설업 등 다른 직종에서는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왜 금리 영향을 강하게 받는지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IT 기업은 다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네포컴퍼니(nepo companies). 자신은 지구의 왕이 되고 싶다고 창업자가 발언하는 것 같은 기업이나 100만원 이상인 주스 전용 믹서기 기업 등 비현실적이고 시장 가치가 없는 꿈을 실현하는 판타지 세계에 살고 있는 기업을 네포컴퍼니라고 명명한 것이다. 네포컴퍼니는 출자자와의 개인적인 연결을 통해 자금을 얻기 때문에 출자자 자산 상황에 크게 좌우된다.

이어 투기 기업. 아직 제품도 고객도 없고 제품에 대한 시장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아이디어가 있기 때문에 자금을 얻어 조직을 구축하고 해당 아이디어가 잘 될지를 조사하는 회사를 투기 기업이라고 부른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위험이 높은 투자라는 것은 틀림없다. 투기 기업에 대해 시장 50%에서 80% 급여로 200%에서 500% 많은 일을 요구 받는다며 직원이 되는 건 정말 손해라고 지적한다.

셋째 초기 성장 기업. 투기 기업의 아이디어 방향성이 좋다는 게 판명되면 기업은 소유권 일부를 매각해 아이디어를 성장시키고 가능한 한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고 한다. 제품은 실제 고객을 확보하기 시작하고 VC로부터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다. 이 단계 기업은 이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VC 돈을 소비하면서 어떻게든 성공으로 가는 길을 찾으려고 한다.

초기 성장 단계 기업에 대해 창업자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해서만 존재한다며 기업이 실제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런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다음은 안정 기업. 안정 기업은 기본적으로 일반인이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자립적인 수입과 성장 사이클을 갖고 있다. 분기별 시장 동향이나 정부 경제 정책 변경으로 파산하는 일은 없으며 수명이 긴 조직이고 직원에게도 충분한 급여를 지불하고 있다.

이 4가지 기업 중 네포 기업, 투기 기업, 초기 성장 기업은 출자자로부터의 투자를 받지 않으면 현상을 유지하는 것조차 할 수 없기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자금 유입이 감소하면 한순간에 기업 규모 축소가 시작된다. 또 이런 스타트업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측도 금리 상승으로 자금 여유가 줄어들면 위험한 구매 행동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본금과 매출 양쪽에서 금리 영향을 강하게 받게 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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