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라 파이어폭스와 구글 크롬에 대항하기 위해 기업 거래나 광고 수입 없이 처음부터 웹브라우저를 개발하기 위해 깃허브(GitHub) 창립자인 크리스 완스트래스(Chris Wanstrath)와 오픈소스 PC용 OS인 세레니티OS(SerenityOS) 개발자 안드레아스 클링(Andreas Kling)이 비영리 단체인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The Ladybird Browser Initiative)를 설립했다. 이 단체가 개발 중인 웹브라우저명은 레이디버드(Ladybird)로 완스트래스로부터 100만 달러 자금 지원을 받았다.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는 완전히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처음부터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새로운 웹브라우저를 처음부터 개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 창립자는 이게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또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는 기업 거래나 광고 수입으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도 처음부터 브라우저를 개발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곳이 개발 중인 레이디버드라는 웹브라우저는 2026년 중 완전히 기능하는 알파 버전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레이디버드는 2023년 첫 주요 스폰서인 쇼피파이(Shopify)로부터 10만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에 완스트래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비영리 단체인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를 설립해 레이디버드는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개인 정보를 판매해 이익을 얻지 않는 유일한 주요 웹브라우저가 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 측은 오늘날 모든 주요 브라우저 엔진은 오픈소스이며 이는 훌륭한 일이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며 그건 주요 브라우저 모두 구글 광고로부터 자금을 제공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크롬, 엣지, 브레이브, 아크, 오페라는 모두 구글 크로뮴( Chromium)을 기반으로 하며 애플은 구글 검색을 사파리 기본 검색 엔진으로 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받고 있고 파이어폭스 역시 유사 계약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세계에는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최신 브라우저 엔진을 채택한 오픈 스탠다드로 광고 영향을 받지 않는 웹브라우저가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구글 영향을 받지 않는 웹브라우저 필요성을 강조했다.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는 사용자 개인정보를 판매하거나 광고 수입을 얻는 대신 오픈 웹에 관심을 가진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의 후원을 기반으로 자금 조달을 할 예정이다.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는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무제한 기부 이외에 기업과의 거래나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소프트웨어와 소스코드는 영구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개발 중인 레이디버드 소스코드는 깃허브에 공개되어 있다.
운영 자금 대부분을 기부에 의존하는 건 상당히 불안정한 단체 운영 방침처럼 느껴지지만 레이디버드는 지금까지 많은 기부금을 모은 실적이 있으며 완스트래스가 제공하는 100만 달러도 기부금 형태로 제공된다. 이미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는 풀타임 개발자 4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추가로 3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또 무제한 기부 이외에 기업과의 거래나 수익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대로 구글 검색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하는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레이디버드가 주장을 관철할 수 있다면, 진정으로 독립적인 웹브라우저를 실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다시 말해 어떤 기업도 통제할 수 없는 브라우저가 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에는 기업 기부자가 이사회 자리를 구매할 수 없다는 정책도 있다. 많은 비영리 단체가 처음에는 높은 이상을 내세우지만 이사회를 기업에 지배당해 이상 실현에서 멀어지는 걸 자주 봐왔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레이디버드가 처음부터 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건 훌륭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알파 버전 출시는 2026년 중을 예정하고 있지만 현 시점 개발 버전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이며 레이디버드브라우저이니셔티브 측은 이미 깃허브 이슈와 풀 리퀘스트 관리, 댓글 등 일상적인 웹 브라우징 일부를 레이디버드로 실행하고 있다면서 기여자 커뮤니티가 적극적으로 버그를 수정하고 기능을 추가하고 있어 브라우저는 날마다 개선되고 있다며 개발 진행이 순조롭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개발자 중 1명은 웹은 인류의 위대한 발명 중 하나이며 진정으로 번영하려면 다양하고 경쟁하는 구현이 필요하다면서 이 업계는 수년 전부터 문제가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오페라 등 기업은 자체 브라우저 엔진을 포기하고 크로뮴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구글, 애플, 모질라와 같은 리소스는 없기 때문에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의 길에 대해 낙관적이라면서 레이디버드에는 훌륭한 개발자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있으며 착실히 진보하고 있으며 유행을 쫓거나 다른 수입원을 찾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목표는 뛰어난 브라우저를 구축하고 무료로 배포하며 이런 노력에 공감해 주는 이들로부터 기부를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