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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뒷받침하기엔…” VR챗 직원 30% 해고한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운영하는 VR챗(VRChat)이 직원 해고를 결정했다. 그레이엄 게일러(Graham Gaylor) CEO가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이 공식 포럼에 공개된 것.

게일러 CEO에 따르면 VR챗은 과도한 인력 채용과 인력 관리 부족 문제를 안고 있었고 경영진은 현재 팀 규모로는 사업 건전성과 성장을 뒷받침하기에 너무 컸다고 판단했다. 게일러 CEO는 메일에서 힘들고 슬픈 소식이라며 팀 규모를 30% 줄이면서 많은 우수 팀원과 작별해야 했다면서 이는 VR챗에서 가장 어려운 변화이며 이 결정에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게일러 CEO에 따르면 VR챗은 그동안 개인 기여자 그러니까 관리 책임이 없는 전문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평한 조직이었다고 한다. 시장 성장과 함께 2022년까지는 이 형태로도 회사가 성장했지만 이후로는 성장 수준이 둔화되고 수익과 제품 규모에 비해 조직이 비대해졌다고 한다. 많은 아이디어와 프로젝트에 착수했지만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조정할 관리층이 없어서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관리층을 구축한 결과 현재 자금 조달 환경이 열악해 지표를 크게 개선하지 않으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수익성과 사업 성장 균형을 잡는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팀을 30% 줄여야 한다는 엄중한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게일러 CEO는 퇴직 직원에게 12주간 기본 퇴직금을 지급하고 별도 근속 연수에 따른 퇴직금을 추가 지급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그 밖에도 의료보험료 지원, 스톡옵션 권리 확정, 이직 지원 등도 제공될 예정이다. VR챗 특유의 보상으로 VR챗 플러스 구독 서비스를 평생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VR챗 근무 사실을 보여주는 배지를 지급하며 VR챗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퇴직자에게는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게일러 CEO는 퇴직자를 실력으로 가린 게 아니라 변화하는 비즈니스와 시장을 반영한 것일 뿐이라며 열정, 헌신, 창의성이 없었다면 오늘은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하면서 실직의 아픔을 달랠 순 없지만 퇴직 팀원을 최대한 정중히 대우하고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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