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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챗GPT에 현금 지불 대신 수익 배분 시스템 구축?

애플은 지난 6월 11일 개최된 연례 개발자 회의 WWDC24 기조 연설에서 애플 기기에 챗GPT를 활용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 애플과 오픈AI가 이런 챗GPT 관련 기능 추가를 위해 체결한 계약에 대한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애플은 WWDC2024 기조 연설에서 아이폰, 맥 등 애플 기기에서 작동하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했다. 또 애플은 iOS 18과 아이패드OS 18, 맥OS 세콰이어 등 애플 OS에 챗GPT를 통합해 챗GPT 콘텐츠 생성‧요약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에 따르면 챗GPT는 전체 시스템에 통합되어 있어 사용자가 챗GPT를 사용해 문서를 계속 작성하거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또 챗GPT는 시리(Siri)에도 통합되어 시리 응답에 챗GPT 생성 결과가 활용된다.

애플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제휴해 시스템에 챗GPT를 통합했지만 오픈AI와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관계자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애플은 오픈AI에 현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애플은 자사 판매 기기 수억 대에서 오픈AI 브랜드와 기술이 사용된다는 것 자체에 현금 지불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이 공개한 챗GPT 생성 결과를 시리 응답으로 표시하는 모습 샘플 이미지를 확인해 보면 시리 응답 내용 하단에 챗GPT 로고가 배치되어 있다. 다시 말해 애플은 사용자가 챗GPT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챗GPT 로고가 표시되는 기능을 탑재해 오픈AI에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 기기 내 챗GPT 관련 기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에게는 챗GPT 유료 플랜에 가입하면 애플 기기에서 챗GPT 유료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다는 옵션도 제공된다. 오픈AI가 애플 기기 사용자를 유료 플랜으로 유인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사용자가 챗GPT 앱을 통해 유료 플랜에 가입하면 애플도 수수료를 받게 된다.

지금은 애플이 오픈AI로부터 현금을 받지 않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애플은 향후 AI 기업이 애플 기기에서 AI 응답 결과로 수익을 얻으면 수익 일부를 배분금으로 받는 수익 배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애플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인 WWDC2024 기조 연설 후 열린 행사에서 앞으로 구글 제미나이 등 다양한 AI 모델을 애플 제품과 통합하고 싶다고 말해 챗GPT 외에도 다른 AI 채택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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