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제한을 가하면서 중국 기업은 AI 개발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를 직접 획득하기 어려워졌다. 보도에 따르면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이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통해 엔비디아 AI 칩에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새로운 허점으로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 엔비디아 AI 칩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 미국 정부 눈을 피해 AI 칩을 대여하거나 구매하는 주요 중국 기업으로는 알리바바, 텐센트, 차이나텔레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틱톡을 운영 중인 바이트댄스는 오라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엔비디아 인기 AI 칩’H100을 탑재한 서버를 리스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취지에 위배되지만 오라클은 중국 기업에 AI 칩을 판매하는 게 아니라 미국 내에 있는 것을 대여하는 것일 뿐이므로 기술적으로는 규제에 걸리지 않는다. 관계자는 틱톡은 미국에서 AI 모델 트레이닝을 하고 있으며 그들이 만든 모델이 중국 본사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당국 역시 중국 기업의 제재 회피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24년 초 자국 내 클라우드 제공업체에 외국 고객 신원을 확인하고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사용될 수 있는 AI 모델이 트레이닝되고 있다면 당국에 신고할 것을 의무화하는 규칙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 규칙안 구체화에 다수 클라우드 업체가 반발해 좌초되면서 허점을 메우는 조치는 공중 분해된 상태다.
때마침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이나 철수를 촉구하는 틱톡 금지법에 대해 틱톡이 위헌 소송을 제기하면서 미국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가는 걸 막으려는 당국 노력이 허망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허점 보도는 이런 대책 마련에 대한 어려움을 재차 드러냈다.
보도에선 미국이 클라우드를 통한 허점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해도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 칩을 미국 내 자사 데이터센터에 탑재해 AI 모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