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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 뇌졸중‧심장마비 위험 2배로 높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친숙한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에 발암성이 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더구나 충치 예방 효과가 있어 껌 등에 자주 사용되는 감미료인 자일리톨 섭취량이 많으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게 새로운 연구에서 밝혀졌다.

자일리톨은 아스파탐을 비롯한 인공감미료와는 달리 참나무 등에서 추출되는 천연감미료다. 또 설탕에 비해 저칼로리이며 충치 원인도 되지 않아 건강한 감미료로 무설탕 과자나 치약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러너 연구소 연구팀은 6월 6일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한 연구에서 혈중 자일리톨 농도와 심혈관 이벤트(MACE)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일리톨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에 속하는 사람은 뇌나 심장의 혈관 관련 질환 발생률이 거의 2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일리톨이 들어간 일반 음료를 건강한 자원자에게 마시게 했더니 자일리톨 혈중 농도가 1,000배로 상승했다며 설탕을 섭취하면 혈당치가 10~20% 오르는 경우가 있지만 1,000배까지는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인류가 이렇게 높은 농도로 자일리톨을 섭취한 적이 없었지만 자일리톨을 설탕 대신 사용한 가공식품을 먹게 된 최근 수십 년은 예외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2023년에 자일리톨과 같은 당알코올인 에리스리톨이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걸 밝혀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미국과 유럽의 성인 3,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혈액 샘플에 포함된 자일리톨 농도를 측정하면서 3년간 추적 관찰해 심혈관 이벤트 위험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혈중 자일리톨 농도가 가장 높은 참가자 3분의 1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발견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이 추가 실험을 실시한 결과 자일리톨이 혈소판을 응고시켜 혈전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자일리톨 음료와 포도당 음료를 섭취한 사람 혈소판 기능을 조사한 결과 자일리톨을 섭취한 직후 응고 작용이 대폭 상승한 반면 포도당에서는 상승하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자일리톨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자일리톨이 들어간 치약을 버리라는 건 아니지만 자일리톨을 많이 함유한 제품을 섭취하면 혈전 관련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알아둬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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