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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가속기 업그레이드 계획 밝힌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매년 AI 가속기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발표하고 2025년 블랙웰(Blackwell) 울트라 칩을, 2026년에는 루빈(Rubin)이라 불리는 차세대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에서 개최된 컴퓨텍스 2024(COMPUTEX 2024) 전 날 기조연설에 나선 엔비디아 젠슨황 CEO는 최근 생성형 AI 부상을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다는 걸 분명히 했으며 동사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일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외에도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AI를 채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를 배경으로 엔비디아는 AI 제품 투자를 지속할 것이며 향후 제품 라인업도 공개했다. 먼저 2024년 3월 시점 발표된 GPU 아키텍처 블랙웰 확장판인 블랙웰 울트라가 2025년 출시 예정이다. 블랙웰 울트라는 블랙웰에 12-Hi HBM3e 호환성을 추가한 모델로 블랙웰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다음으로 블랙웰 후속작인 루빈이 첫 선을 보였다. 루빈은 8-Hi HBM4를 지원하며 새로운 GPU, 새로운 ARM 기반 CPU 베라, NVLink 6, CX9 슈퍼NIC, X1600 컨버지드 InfiniBand/이더넷 스위치를 통한 선진 네트워킹 등 엔비디아 하드웨어 혁신과 통합된 게 특징이라고 한다. NVLink 6는 최대 3600GB/sec 데이터 전송 속도를, CX9 슈퍼NIC는 최대 1600Gb/sec 네트워크 속도를 제공할 예정. 루빈을 탑재한 초기 라인업에 엔비디아 루빈 R100 GPU가 포함되어 있으며 2025년 4분기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DGX나 HGX 솔루션 등 시스템은 2026년 상반기 양산 예정이다.

또 12-Hi HBM4와 호환되는 루빈 울트라가 2027년 출시될 예정이다. 젠슨황 CEO는 우린 컴퓨팅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다며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컴퓨팅 방식으로는 따라갈 수 없게 됐으며 엔비디아 방식 액셀러레이티드 컴퓨팅을 통해서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들 아키텍처 군과 별도로 자사 칩을 탑재한 서버 컴퓨터의 새로운 설계도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또 그래픽카드와 PC 케이스 제조업체와 협력해 지포스 RTX 시리즈가 SFF 케이스에 적합한지 여부를 곧바로 판단할 수 있는 SFF-레디(SFF-Ready)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컴퓨터 부품 소형화와 효율성 향상으로 많은 PC 케이스 제조업체가 SFF 라인업을 출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품 호환성은 과제이며 구매자는 상세 설명서를 검토하거나 전문가에게 문의해 부품과 케이블을 배치할 공간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개별 부품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그래픽카드가 소형 PC 케이스에 장착 가능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지포스 RTX 시리즈에는 다양한 형태와 크기가 있고 케이스 제조업체 사이트에도 제품 치수가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SFF 케이스에 전원 케이블과 커넥터의 여유 공간이 있는지 확인하는 건 번거로운 작업이다.

이에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PC 케이스 제조업체와 협력해 그래픽카드와 SFF 케이스 호환성을 쉽게 보여주는 SFF-레디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포스 RTX 시리즈를 사용하는 게이머는 어떤 SFF 케이스가 어떤 그래픽카드와 호환되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게 됐다.

SFF-레디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지포스 그래픽카드는 RTX 4070 이후 모델로 전원 케이블 곡률 반경을 포함한 최대 높이 151mm, 최대 길이 304mm, 최대 두께 50mm 또는 2.5슬롯 요건을 충족한다.

SFF-레디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SFF 케이스에는 이 치수에 맞는 공간과 카드에서 측면 패널까지의 거리가 확보되어 있다.

6월 2일 기준으로 엔비디아 파트너사인 에이수스, 갤럭시, 기가바이트, 이노3D, MSI, 팰릿, PNY, 조텍에는 SFF-레디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지포스 RTX 40 시리즈 36종 그래픽카드가 있다고 한다.

또 현재 엔비디아와 협력해 SFF-레디 가이드라인을 만족하는 라인업을 갖춘 SFF 케이스 제조업체는 쿨러마스터, 커세어, 프렉탈디자인, 인윈, 코링크, 리안리, MSI, 엔케이스, NZXT, 판텍, 실버스톤, 슬링거, 써멀테이크다.

제조업체 제품 페이지와 소매점 목록이 곧 업데이트되어 SFF-레디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그래픽카드에 SFF-레디 지포스 카드, 케이스에 SFF-레디 지포스 카드 호환이 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게임 공략법과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AI 어시스턴트인 프로젝트 G-어시스트(Project G-Assist)를 발표했다. 프로젝트 G-어시스트에선 게임별로 최적화된 AI 모델이 사용되며 음성과 텍스트로 게임 공략 정보를 제공한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 어떤 무기가 강한지, 스테이지 공략법은 뭔지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프로젝트 G-어시스트는 인터넷 검색 대신 사용할 수 있는 AI 어시스턴트가 되는 걸 목표로 개발 중이다. 게임별로 개발자가 제공한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을 준비해 최적의 응답을 할 수 있도록 조정됐다. 또 프로젝트 G-어시스트는 클라우드나 로컬에서 실행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ARK(Survival Ascended) 개발사인 스튜디오와일드카드(Studio Wildcard)와 협력해 프로젝트 G-어시스트 데모 버전을 구축했다고 한다. 프로젝트 G-어시스트 화면은 게임 화면 위에 오버레이되며 질문은 텍스트나 음성으로 입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 게임 초반 최적의 무기는 무엇이며 그 무기를 만들려면 어떤 재료가 필요하냐고 질문하면 AI가 텍스트와 음성으로 게임 초반에는 창이 최적이며 창을 만들려면 나무, 부싯돌, 섬유가 필요하다는 정보를 알려준다.

또 프로젝트 G-어시스트는 게임 화면 표시 내용을 읽고 질문에 답할 수 있다. 화면에 공룡이 나타난 상태에서 그 공룡을 타려면 뭐가 필요하냐고 질문하자 프로젝트 G-어시스트가 화면 속 공룡을 트리케라톱스라고 정확히 인식하고 트리케라톱스를 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상태 화면을 띄운 상태에서 다음에는 어떤 스킬을 올려야 하냐고 물을 수도 있다. 프로젝트 G-어시스트 응답에서 공식 위키 등 정보원에 접근할 수도 있다. 프로젝트 G-어시스트는 게임 공략 정보 뿐 아니라 게임 화질 설정도 도와준다.

또 60fps를 유지할 수 있도록 화질 설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하면 자동으로 최적의 화질 설정으로 변경해준다.

다만 엔비디아는 프로젝트 G-어시스트 출시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4에 참가한 엔비디아 젠슨황 CEO는 TSMC 창업자이자 전임 회장 겸 CEO인 모리스 창, 콴타컴퓨터(Quanta Computer) 창업자인 배리 람 등과 함께 대만 명물인 야시장을 찾아 회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 속 3명은 왼쪽부터 콴타컴퓨터 배리 람, 엔비디아 젠슨황, TSMC 모리스 창이다. 젠슨황 CEO는 컴퓨텍스 2024 행사를 앞둔 5월 28일 대만에 입국했다. 그의 야시장 방문은 이전부터 알려져 있기도 했다. 컴퓨텍스 2023 기간 중에는 가족 7명과 함께 샤오룽바오 맛집인 리위안탕바오관(犂園湯包館), 족발 맛집 푸바왕주자오(富霸王豬脚) 등을 찾았고 지난해 10월에도 야시장에 갔다. 이번에도 컴퓨텍스 2024 개막에 앞서 야시장을 찾은 것. 다만 이번 회식 중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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