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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10년간 전략성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최근에는 꼼꼼히 생각해야 하는 게임을 별로 하지 않게 됐다는 게이머가 많다. 물론 게임 취향이 변화한 건 일부만은 아닐 수 있다. 150만 명 이상 게이머를 대상으로 10년에 걸쳐 참여한 조사에 따르면 전략성과 계획성이 높은 게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변화한 것으로 나타난 것.

게이머 동기 부여에 특화된 시장 조사 회사 퀀틱파운드리(Quantic Foundry)가 5월 21일 2015년부터 실시해 온 게이머 동기 프로파일 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기사를 공개했다. 이 데이터에는 2015년 6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조사에 참여한 게이머 157만 명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다. 표본에 포함된 게이머 성별은 75%가 남성, 21%가 여성이고 나머지 4%는 논바이너리다.

플랫폼별로 보면 전체 81%가 PC, 55%가 콘솔 게임기, 34%가 모바일 기기에서 정기적으로 게임을 했다. 다만 모바일 게이머, 그 중에서도 캐주얼 게이머는 스스로를 게이머로 인식하는 경향이 낮기 때문에 분석에서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응답자 출신지는 북미가 46%, 서유럽이 26%로 대부분이 서양 게이머였다. 중국은 게임 산업이 독특한 발전 경로를 밟아왔기 때문에 게이머 동향도 다른 지역과 크게 달랐으므로 중국 내 응답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이런 데이터를 사용해 9년 동안 게이머 취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분석한 결과 12가지 게임 요소 중 전략성이 가장 크게 변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시작 시점 전략적 게임 점수를 50%로 했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보면 2015년 6월부터 2024년 4월 사이 게임 전략 요소에서 느끼는 매력도 점수가 50%에서 33%대로 하락했다. 쉽게 말하면 2024년 게이머 67%가 2015년 평균 게이머보다 게임 내 전략성이나 계획성을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별로 봐도 전략 요소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은 남녀에서 거의 일치해 유의미한 성차는 없었다. 또 미국 게이머와 다른 지역 게이머 사이에서도 두드러진 차이는 없었다.

조사 기간 동안 일어난 큰 시대적 변화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떠오르지만 분석에 따르면 전략 요소를 가볍게 여기는 경향은 2015년 6월 이전부터 시작됐으며 완만하고 장기적인 변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퀀틱파운드리 측은 원인이 뭐든 전략 요소 쇠퇴는 일시적인 게 아니라 더 크고 장기적인 문화적·심리적 변화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협이 본격화된 2020년 1월경에 하락세가 주춤해지다가 팬데믹 중에 다시 가속화되고 코로나19 격리 정책이 해제된 뒤 다시 둔화된 것으로 보여 기존 경향이 코로나19에 의해 악화됐다는 가설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가설로는 SNS가 주의력을 저하시킨다는 말이 있지만 유튜브 시청 시간이나 영화 원숏 길이, PC 사용자가 한 창을 사용하는 시간 등에서도 주의력 지속 시간 저하가 보고되고 있어 게임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또 소셜미디어 사용과 주의력 저하간 인과 관계를 입증하는 증거도 없다.

이런 점에서 퀀틱파운드리 측은 근본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지난 9년 동안 게이머가 전략적 사고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게 됐다는 건 사실이라며 다르게 말하면 게이머가 복잡한 게임을 피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것이며 이는 앞으로 게임 디자인이나 마케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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