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뉴스 사이트 래플러(rappler)를 창설하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의 강권적인 정치를 비판한 공로로 202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마리아 레사(Maria Ressa)가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기업 보스가 최대 독재자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헤이-온-웨이에서 열린 문학제 헤이 페스티벌에서 연설에 나선 레사는 SNS 플랫폼은 우리가 느끼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이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행동 방식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상 정체성에 관한 주장을 둘러싼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양극화에 대해 레사는 필리핀에선 부유층과 빈곤층, 미국에서는 백인과 유색인종 같은 식이라고 예를 들었다.
더 나아가 SNS 플랫폼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사람을 더 대립시켜 혼란을 일으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술 기업이 이런 양극화를 선도하면서 공포와 분노, 증오심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런 식 접근법은 우리를 개인 차원과 사회 차원에서 변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사는 과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을 비판해왔다. 하지만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마크 주커버그나 일론 마스크에 비하면 훨씬 작은 독재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 기업이 사용자를 지배하는 힘을 약화시키려면 미국 정부가 제공업체는 제3자가 발신한 정보에 대해 원칙적으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통신품위법 230조를 폐지해야 하며 자녀가 있다면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SNS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이나 이탈리아에서는 틱톡 금지법 제정이 진행 중인데 레사는 이런 시도는 대단하다면서도 우리가 걱정해야 할 건 틱톡만이 아니라 모든 소셜미디어라고 말했다.
또 레사는 생성형 AI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정보 품질이 낮아지고 있다며 수많은 웹사이트가 저품질 AI로 생성되고 있는 사례를 (PDF 파일로) 제시했다. 물론 그는 이들 연구는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언젠가 생성형 AI는 우리 지능을 넘어설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