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초래되는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과 인간 삶에 큰 타격이 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한 추산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2049년까지 연간 38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 대책이 앞으로 지구와 인류 번영을 위해 중요하다는 걸 많은 이들이 이해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대책에 얼마의 예산을 할당해야 하느냐는 문제에 대해선 경제학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기후변화 관련 정책은 대부분 실행에 따르는 비용과 회피할 수 있는 기후변화 피해 균형을 맞추는 것에 따라 평가되기 때문에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거시경제적 손실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지구상 1,600곳 이상 지역에서 지난 40년간 기후와 소득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 변화가 경제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또 이 통찰을 활용해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예측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온난화되고 있는 현실 세계와 온난화되지 않은 가상 세계를 비교했을 때 온난화 세계에선 앞으로 25년 동안 전 세계 총소득이 연간 19%, 금액으로는 38조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소득 감소는 고정되어 있어 인류가 지금 당장 온실가스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인다 해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연구팀이 이번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앞으로 25년 이내에 거의 모든 국가에서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며 선진국에서도 독일과 미국은 각각 11%, 프랑스는 13% 중위소득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북부보다 남부 주가 더 큰 경제적 피해를 입을 것이며 유럽에서도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부 국가가 덴마크, 독일 북부 등 북쪽 지역보다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로 경제적 혜택을 보는 곳은 북극권에 인접한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일부 지역 뿐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한 소득 감소가 가장 큰 곳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가장 적은 저소득 국가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가장 작은 국가는 고소득 국가보다 60%, 고배출 국가보다 40% 더 큰 소득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국가는 또 기후변화에 적응할 자원이 가장 부족한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선 2049년까지 발생할 경제적 피해는 피할 수 없다고 보고했지만 22세기 후반 경제적 피해는 앞으로의 노력 여하에 따라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전 세계가 단결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2015년 파리협정에 따라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2도 이하로 제한할 수 있다면 경제적 타격은 20%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경제적 타격은 60%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한 기후과학자는 수십조 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확정적이라고 해서 탄소 오염 감축이 보답 받지 못하는 건 아니라며 행동에 드는 비용은 완화되지 않는 기후변화 비용 단지 일부일 뿐이라는 말로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