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부터 2020년 사이에 발표된 영어 랩, 컨트리, 팝 등 1만 2,000곡에 이르는 가사를 분석한 결과 최근곡일수록 사용된 단어 수가 줄어들어 가사가 단순해지고 있으며 같은 가사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대 연구팀은 온라인 가사 사이트 지니어스(Genius)에 게재된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영어 랩, 컨트리, 팝, R&B, 록 등 장르별 2,400곡, 모두 1만 2,000곡 가사를 분석해 시간이 지날수록 음악 내용과 구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조사했다.
분석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가사가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워졌으며 그 중에서도 랩과 록 장르에서 곡 내 사용된 단어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랩은 가사가 중요한 음악 장르 중 하나인데 이번에 많은 곡 가사를 분석했지만 이 장르 어휘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며 이는 현대 랩이 대사나 운율을 중시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러 장르에 걸쳐 곡 중 가사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그 결과 전반적으로 가사가 단순해졌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런 경향은 스트리밍 등 청취자 주목을 받는 게 중시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추측했다.
한편 가사가 연도가 갈수록 더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컨트리를 제외한 모든 장르에서 mine, me 등 대명사 사용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또 랩에선 긍정적·부정적 감정 단어 모두 사용이 늘었고 R&B, 팝, 컨트리에선 부정적 가사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더불어 지니어스 가사 조회 수도 분석했는데 오래된 록 가사가 신곡보다 조회수가 많았지만 컨트리는 신곡 가사 조회가 더 많았다. 연구팀은 록 청취자는 오래된 가사를, 컨트리 청취자는 새 가사를 더 좋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조사에서 스포티파이 청취자 25%가 처음 5초 만에 곡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구팀은 곡 초반 10~15초가 스킵 여부를 가르는데 청취자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 속에서 같은 가사를 반복하는 곡이 유리할 수 있다며 요즘엔 기억하기 쉬운 가사를 담은 곡이 자리 잡는 추세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