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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환자간 대화를 AI로 요약해주는 기술

최근 구글이 의료 면담에 특화된 AI인 AMIE(Articulate Medical Intelligence Explorer)를 개발하는 등 의료 분야에서 AI 활용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의료 질과 안전성 향상을 추진하는 비영리단체인 HIMSS(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가 주최한 콘퍼런스 HIMSS 24 기간 중 가장 큰 화제가 된 건 의료 분야에서의 생성형 AI 관련 기술이었다.

지난 3월 11∼15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된 HIMSS 24에선 환자를 진료할 때 대화를 AI를 활용해 자동으로 진료 메모나 요약으로 변환하는 앰비언트 클리니컬 도큐멘테이션(Ambient clinical documentation) 기술이 큰 화제가 됐다.

환자 진료 내용을 진료 메모나 요약으로 변환하는 행위는 임상의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헬스케어 툴 개발업체인 아테나헬스(Athenahealth) 2월 조사에 따르면 의사 90% 이상이 정기적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다고 보고했다. 또 의사 60% 이상이 주당 평균 15시간 초과 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관리 업무는 환자 진단이나 치료에 관한 의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생성 AI를 활용한 의료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상황. 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Nuance Communications)와 에이브릿지(Abridge), 수키(Suki) 같은 기업이 앰비언트 클리니컬 도큐멘테이션 기술을 갖춘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이 기술이 의사 관리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와의 의미 있는 연결을 우선시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에이브릿지 측은 지금까지 의사는 환자 진료 후 환자가 호소한 증상을 요약하고 메모해야 했지만 앰비언트 클리니컬 도큐멘테이션 솔루션을 도입하면 시작 버튼을 누르고 환자와 대화를 나눈 뒤 중지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메모가 생성된다며 이에 따라 의사는 환자와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는 2023년 9월 앰비언트 클리니컬 도큐멘테이션 기술을 탑재한 DAX 코파일럿( DAX Copilot)을 일반 공개했다. 현재 200곳 이상 의료기관에서 DAX 코파일럿을 도입했다고 한다.

뉘앙스커뮤니케이션스즈 측은 DAX 코파일럿에 대한 의사 피드백이 거의 매일 들어옵다며 많은 의사가 DAX 코파일럿 덕분에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으며 일부 의사는 결혼 생활이 구원받았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HIMSS 24에선 의료단체 스탠포드헬스케어(Stanford Health Care)가 DAX 코파일럿을 전 병원과 조직에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스탠포드대 조사에선 의사 96%가 DAX 코파일럿을 사용하기 쉽다고 답했으며 스탠포드헬스케어 측 관계자는 DAX 코파일럿은 놀랄 만큼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뉘앙스커뮤니케이션즈는 DAX 코파일럿을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언디파인드(undefined)가 제공하는 전자의무기록 작성 워크플로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AX 코파일럿 같은 툴을 직접 통합하면 앱을 전환할 필요 없이 툴에 접근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사무 업무 부담을 더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에이브릿지는 이미 자사 앰비언트 클리니컬 도큐멘테이션 툴을 전자의무기록 작성 워크플로에 통합했으며 회사 측은 의료계에서 앰비언트 클리니컬 도큐멘테이션 도입 비율이 역사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수키 앰비언트 클리니컬 도큐멘테이션 도구는 현재 미국 내 250곳 이상 의료기관에 소속된 30명 이상 전문의가 사용 중이다. 수키 측은 이 기술 도입으로 의사의 메모 작성 시간을 72%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기술 배포와 간호사 지원, 다른 언어 대응을 위한 추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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