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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 최대 75%는 위치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해양 산업 가치는 2030년까지 2배가 될 전망으로 불법 어업과 남획을 막기 위한 노력도 중요시되고 있다. 이 대처 일환으로 각국 선박이 어디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밝힌 연구에 의해 실제로 전체 중 75% 선박이 위치를 공개하지 않고 항해하고 있는 게 밝혀졌다.

많은 선박은 자동식별시스템 AIS라는 장치를 탑재하고 있으며 선박 신원, 위치, 항로, 속도를 자동 발신하고 있다. 이 장비는 주변 다른 AIS와 통신해 해상 선박 충돌 가능성을 줄이고 풍력 터빈 같은 구조물에서 선박을 유도하는데 사용되며 육상 중계기 위성과 통신해 선박 교통 상황이나 어업 활동 감시에도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AIS에는 맹점이 있다. 모든 선박에 AIS 사용이 의무화되어 있는 건 아니며 지역에 따라선 AIS 수신 상태가 나쁘거나 불법 행위를 하고 있는 선박이 AIS를 의도적으로 무효로 하거나 발신 위치 정보를 변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일부 국가는 어선에 독자적인 선박 모니터링 시스템을 사용할 걸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런 시스템에 의해 얻은 선박 위치 데이터는 보통 기밀이다.

전세계 바다에서 선박 활동을 밝히기 위해서도 위치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AIS에 의한 추적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조사는 어려움을 극복했다. 여기에서 위스콘신대 매디슨 연구자는 위성 이미지나 선박 GPS 데이터, AI를 조합해 5년간에 걸친 추적 조사를 실시해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다수 선박을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검출한 어선 중 75%는 공공 AIS 감시 시스템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사라진 어선 대부분은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어 어업 활동 규모, 범위, 장소에 관한 지식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설명이다.

공개된 AIS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와 유럽에선 같은 정도 어획량이 있는 걸 나타내고 있지만 AIS로 검출하 수 없었던 선박을 포함하면 압도적으로 아시아 쪽 어획량이 많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어선 이외 운송이나 에너지 관련 선박에서도 25%가 AIS에서 추적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선박 측이 의도적으로 AIS를 껐을 가능성도 있지만 수신 상태가 나쁜 장소에 있거나 위치 정보를 발신했음에도 위성이 해당 발신을 픽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생각된다고 한다. 선박 위치에 더해 이 연구자는 석유 플랫폼과 풍력 터빈을 중심으로 부두, 달, 송전선, 양식장, 기타 인공 구조물 등 2만 8,000개 해양 구조물도 확인하고 있다. 이런 데이터는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던 것으로 지금까지 지도에 나오지 않았던 것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 데이터는 데이터포털(Global Fishing Watch)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데이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업데이트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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