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해킹을 실시했다는 기사를 게재한 로이터통신에 대해 현지 법원을 통해 압력을 가해 기사를 일시 삭제시킨 벤처캐피탈리스트인 에이핀(Appin)이 로이터 뿐 아니라 세계적인 정보 조작에 가담하고 있는 게 밝혀졌다.
지난해 11월 로이터가 인도 신흥 기업이 어떻게 세계를 해킹했는가라는 제목을 곁들인 기사를 게재했다. 내용은 인도에 거점을 둔 에이핀이 어떻게 전 세계 중역이나 정치가, 군 관계자, 엘리트로부터 기밀을 훔치는 고용 해커가 됐는지에 대한 것으로 로이터에 따르면 에이핀은 10년 넘게 시스템 침입이나 데이터 해킹 등을 타 기업에게 청부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기사 게재 불과 3주 후 인도 지방법원은 로이터통신에 대해 기사 삭제를 요구하는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는 이에 따라 기사를 삭제하고 대신 임시 기사를 삭제했다는 걸 나타내는 문장을 게재했다. 로이터는 이 결정에 불복해 항소를 생각 중이라고 발표하고 있으며 기사는 증언에 뒷받침된 정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보도 삭제가 요구된 점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법원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에이핀 압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에이핀 공동 설립자인 자라트 카레(Rajat Khare)는 인도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스위스, 프랑스 등 보도기관에도 마찬가지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영국 일간지 선데이타임즈는 카레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는데 법적인 협박을 받아 기사를 삭제한 적도 있다고 한다. 또 룩셈부르크에 거점을 둔 비즈니스 뉴스인 페이저잼도 카레의 어드바이저와 토론한 결과 기사 내용을 대폭 바꿔 사이버 활동 관련 의혹 언급을 삭제했다고 한다.
스위스에선 그의 대리인 역할을 맡은 변호사 요청에 따라 SRF인베스티게티브(SRF Investigativ)의 에이핀이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카타르 정부를 지원하고 피파 관계자를 도청했다는 기사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다. 그 밖에 타임오브인디아나 스크롤 등 인도 거점 매체에서도 그에 관한 유사 기사가 삭제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의뢰를 받아 기사 삭제에 노력한 법률사무소 측은 담당자를 통해 카레는 경력 대부분을 정보 기술 보안 분야 그러니까 사이버 방어와 부정 해킹 방지에 바쳤고 그가 고용 해커 업계에 관여하거나 부정 해킹, 사이버 활동을 지원 혹은 관여했다는 잘못된 고발 대상이 되어 버린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런 비난은 실수라는 말로 기사 삭제 요청은 정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도에선 자유 활동가에게 문제가 되는 건 3개 대륙에 걸쳐 기사를 말살하려는 그의 시도 규모와 크기라고 지적한다. 국제보도연구소 관계자는 이는 확실히 관련 미디어에 대한 일련의 소송이며 우려해야 할 사항이라며 보도기관을 침묵, 검열시키기 위해 이런 성격 소송이 증가 경향에 있다며 권력을 가진 이들의 감시를 견뎌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