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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표 AI 그록, 진보적이어서 분노 유발?

일론 머스크는 2023년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하고 11월에는 챗GPT 대항마인 채팅 AI 그록(Grok)을 발표했다. 머스크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는 그록이 기존 AI보다 자유롭지 않은 응답을 생성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발표된 그록은 다양성과 트랜스젠더에 대한 자유로운 답을 해 엑스를 통해 그록이나 머스크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한다.

그록은 엑스에 올라온 정보에 실시간으로 액세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며 정치적 혹은 법적으로 어려운 문제에도 대답을 하는 것으로 진보주의적 사상에 있어선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답을 망설이지 않고 생성하는 AI가 될 것으로 보수주의자에게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12월 엑스 유료 구독 플랜인 엑스 프리미엄 플러스 회원용으로 그록이 릴리스되자 사용자로부터 그록 답변이 상상 이상으로 진보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한 보수주의자는 그록에게 트랜스우먼은 정말 여성이냐고 묻고 진보주의적 가치관에 따른 응답에 대해 그록이 미세 조정이 필요하다며 불만을 표명했다.

또 음모론자가 믿는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설에 대해 그록에게 왜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키냐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서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설은 이미 과학적으로 부정된 연구에 근거하고 있으며 잘못된 주장이라고 정중하게 설명했다. 이런 투고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유감스럽게도 그록이 훈련되고 있는 인터넷은 깨어난 난센스가 넘쳐나는 곳이라며 그록은 좋아질 것이며 아직 베타 버전일 뿐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는 이전부터 워크 바이러스(Woke Mind Virus)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해 진보적 가치관에 차이를 두고 워크 바이러스는 분열적 아이덴티티 정치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이뤄져 있어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을 증폭시킨다거나 워크 바이러스는 공산주의가 브랜드를 바꾼 것이라는 등 주장을 해왔다.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보수주의 지지자는 그록이 반진보적 대답을 생성할 걸 기대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자 그록이나 머스크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다.

한 AI 연구자는 정치적 질문에 대한 그록의 대답이 챗GPT 같은 정도로 좌파에 가깝게 자유롭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챗GPT나 그록도 아마 인터넷에서 유래한 비슷한 코퍼스에서 학습됐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반응 유사성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그록을 정치적으로 중립에 접근시키기 위해 행동을 시작했다는 말도 반응하기도 했다.

보도에선 실제로 그록을 사용해보자 정확도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한다. 그록은 시사성 뉴스에 대해 질문하면 대답이 뛰어났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나 유엔 기후변화 조약 COP28 같은 시사적 화제에 대해 물으면 챗GPT나 바드 같은 경쟁 AI보다 뛰어난 답변을 생성했다는 설명이다.

그록은 엑스에 올라온 텍스트로 학습됐기 때문에 사용자가 게시한 잘못된 정보 등으로 오염될 게 우려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록은 응답으로 인용한 정보원 대부분이 주류 미디어에 의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불과 몇 개월 만에 xAI가 뛰어난 AI를 만들었다는 점이 놀랍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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