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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대화 가능한 버튼, 정말 의미가 있을까

개는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고 있지만 주인이 개 기분을 이해하는 건 어렵다. 개가 버튼을 누르면 음성이 나와 개와 대화할 수 있다는 토킹 버튼은 애완동물과 대화하고 싶은 주인에게는 매력적이다. 과연 토킹 버튼은 정말 개와 대화하는데 도움이 될까. 토킹 버튼이 해를 끼치는 일이 없을까.

토킹 버튼은 주인이 미리 복수 버튼에 간식, 놀기, 산책 등 말을 녹음해두고 개가 버튼을 누르면 해당 음성이 흐르는 단순한 기기다. 메이커는 주인이 개를 훈련시키면 토킹 버튼이 말 의미를 이해해 주인과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튼을 누르면 특정한 의미를 가진 음성이 흐르는 토킹 버튼 구조는 스스로가 발화하지 않고 의사를 표명하는 확장형, 대체적 커뮤니케이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서도 자폐증이나 지각 장애를 가진 사람이나 뇌졸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등이 확장형, 대체적 커뮤니케이션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킹 버튼 개발자는 언어 청각사로의 경험에서 확장형 대체적 커뮤니케이션 기기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애견과 토킹 버튼으로 대화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고 저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그는 애견에게 50개 이상 단어와 문구를 가르쳐 토킹 버튼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개에게 토킹 버튼 사용법을 가르치려면 보상이나 처벌을 통해 자발적인 행동을 학습시키는 오퍼런트 조건부라는 절차가 사용된다. 오퍼런트 조건부로 배운 단순한 행동을 연결해 개는 자동차 운전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전문가는 개가 진짜로 운전하는 방법을 학습한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인간 언어를 이해하는 건 개에게 있어선 복잡한 인지 작업이며 토킹 버튼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 개가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대화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

SNS 등에 게시되는 영상 중 일부는 개가 토킹 버튼을 잘 다뤄 인간과 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개가 인간의 사소한 바디랭기지나 목소리톤 등에서 단서를 따와 실제보다 더 많은 걸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물이 인간 작은 동작에서 많은 정보를 읽는 좋은 예로 꼽히는 건 1900년대 초 독일에서 인간 언어를 이해하고 계산도 할 수 있는 말로 인기를 얻은 클루게 한스(Kluger Hans)다. 한스는 주인이 내는 계산 문제에 대해 끈을 올리는 횟수로 답하는 걸로 유명해졌고 주인 자신도 한스가 계산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심리학자 조사 결과 한스는 주인이나 관객의 미묘한 자세와 표정 변화에서 올바른 대잡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계산 문제를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실험에선 문제 대답을 아는 사람이 한스 시야 내에 있지 않으면 정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게 확인됐다고 한다.

전문가는 개는 아마도 말보다 인간 몸 언어에 대한 신호를 읽는 능력이 좋을 것이라며 개는 간식 버튼을 누르면 간식이 나오는 정도 것이라면 오퍼런트 조건부로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복수 버튼을 조합한 문장이나 질문 회답 등은 주인 바디랭기지나 시선 등에 반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연구팀은 토킹 버튼에 대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에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따라서 토킹 버튼 효과에 대해선 주인 경험담으로 알 수밖에 없지만 많은 주인은 자신의 개가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바이어스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개에게 토킹 버튼을 주는 것에 대한 해로는 개가 뭘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주인이 생각해 버리는 점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개가 뭔가를 부수면 귀가한 주인에게 죄송합니다 버튼을 눌러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귀가한 주인 바디랭기지나 표정을 읽어 이에 대해 적절한 버튼을 눌렀을 뿐이며 개가 정말로 죄책감을 기억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전문가에 따르면 개가 죄책감을 기억할지 어떨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 결론은 개가 죄책감을 느끼는 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주인이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면 토킹 버튼을 구입해도 지갑이 가벼워지는 것 외에 해는 없다. 전문가는 어떤 방법이든 긍정적인 강화 훈련으로 애견과 함께 지내는 건 주인과 개 모두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며 개가 인간 말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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