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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만 8천만 달러…돼지 도살 사기 늘어난다

미국 사법부가 12월 14일 데이트 서비스 등에 사용한 연애 사기로 피해자로부터 갈취한 8,000만 달러 자금을 국내외에 송금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30∼40대 남녀 4명을 머니 론더링 등으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중국에서 유행해 전 세계로 확대된 사기 수법으로 돼지를 살찌우고 나서 해제하듯 시간을 들여 피해자로부터 금전을 속인다는 중국어(杀盪盘), 영어로는 돼지 도살(pig butchering)로 불리는 것이다.

종종 돼지 도살은 실수로 전화를 건 연락이나 성가신 메시지로 피해자와 접촉하고 점차 신뢰 관계를 구축해 암호화폐를 사용한 투자를 하게 된다. 그런 다음 피해자는 가짜 투자 플랫폼으로 유도되어 투자를 촉구하지만 궁극적으론 자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되어 상당한 손해를 입는다.

미국 사법부는 이런 돼지 도살에 의해 확보한 자금을 세척했다며 용의자 4명을 기소했다. 기소된 4명 모두에게는 돈세탁, 국제 돈세탁 공모죄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또 이들 중 이미 체포된 2명 용의자는 12월 13일 LA 연방법원에서 열린 법정 심문에 참여해 무죄를 주장했다.

이후 한 용의자는 구류 명령, 다른 용의자는 보석금으로 석방됐다. 재판은 2024년 2월 6일 예정이며 법정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용의자에게는 최대 20년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이 돼지 도살에는 적어도 284건 거래가 관련되어 있으며 피해액은 8,0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4명은 공모해 더미 회사나 은행 계좌를 만들어 자금을 세탁해 국내외 금융 기관에 송금한 것 외에 피해액 중 2,000만 달러는 용의자 은행 계좌에 송금됐다.

연애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등을 속이는 돼지 도살 피해는 확대 일로다. FBI는 2022년 인터넷 범죄 보고서에서 2022년 FBI 인터넷 범죄 불만 접수 센터 IC3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투자 피해 사기가 최다였다. 투자 피해 규모는 2021년 14.5억 달러에서 2022년에는 33.1억 달러로 127%나 증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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