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英 정부 “러시아 정보기관, 사이버 공격 내정간섭”

영국 정부가 12월 7일 수많은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 이메일 등을 해킹해 민주주의적 절차를 방해하려 했다며 러시아 정보기관을 비난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정보기관 장교를 포함한 러시아인 2명을 제재 목록에 추가하는 것 외에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우려를 표명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연방보안청 FSB 내 조직인 센터18이 영국을 표적으로 한 다양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 기관은 영국과 동맹국 정치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걸 목적으로 정치나 민주주의에 종사하는 공인에게 해킹을 해 입수한 정보를 이용한 스푸핑 등을 실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스파이 활동을 수행한 건 스타블리자드, 칼리스토그룹, 콜드리버 등으로 불리는 사이버 그룹으로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 NCSC는 이 그룹이 거의 확실히 센터18에 속한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영국 정부 측은 하원에서 이들이 입수한 정보를 이용해 영국 정치에 개입하겠다는 명확한 의도를 갖고 유명한 개인과 단체를 표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FSB가 스타블리자드를 통해 다음과 같은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적어도 2015년부터 2023년까지 복수 정당 국회의원을 스피어피싱 표적으로 삼았다. 2019년 총선에 앞서 유출된 영미 무역 문서 관련 해킹, 가짜 정보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는 활동을 하는 영국 싱크탱크(Institute for Statecraft)에 대한 2018년 해킹과 창설자 계정을 2021년 12월부터 2023년까지 해킹, 영국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학, 저널리스트, 공공 단체, 비정부 조직, 시민 단체를 표적으로 한 공격 등이다.

영국 정부는 일부 공격으로 문서가 유출됐지만 영국 정치와 민주주의를 방해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영국과 미국은 공동으로 러시아 정보기관 멤버 2명을 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또 미국 사법부는 이들 2명을 컴퓨터 사기 공모죄로도 별도 기소한 상태여서 만일 이들이 미국에 인도된다면 5∼10년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다.

영국 외무부는 주영 러시아 대사를 불러 러시아가 사이버 공격을 이용해 영국 내 정치적, 민주적 절차에 간섭하려는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부 장관은 영국 정치를 방해하려는 러시아 측 시도는 전혀 용인할 수 없으며 자국 내 민주적 과정을 위협하려 한다며 하지만 이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고 밝혔다. 또 책임자를 제재하고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자국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악의적 시도를 폭로하고 러시아는 전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행동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 밝히기 위해 동맹국과 계속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