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8월 아마존은 17억 달러에 로봇 청소기 룸바 개발사인 아이로봇(iRobot) 인수를 발표했다. 이런 아마존에 의한 아이로봇 인수에 대해 EU 정책집행기관인 유럽위원회가 경쟁상 우려를 표하며 정식으로 인수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수 초부터 아마존은 아스트로나 에코 등 가정용 로봇과 사물인터넷 제품을 판매 중이었기 때문에 아이로봇 인수가 성립되면 아마존에게 가장 큰 경쟁자를 시장에서 배제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영국경쟁시장청이 아마존에 의한 아이로봇 조사를 시작하고 이어 EU 유럽위원회도 인수가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에 나섰다. 당초 유렵위원회는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하며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을 꼽았다. 전 세계 규제 당국 조사로 인수 완료를 기다리다가 아이로봇 부채가 증가하고 아마존은 인수액을 15% 낮추고 있다.
몇 개월에 걸친 면밀한 조사를 거쳐 유럽위원회는 아마존에 의한 아이로봇 인수에 대해 경쟁상 우려가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EU 측이 아마존에게 공식적으로 인수 중단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유럽위원회의 경쟁 우려를 없애기 위한 솔루션을 아마존과 아이로봇에 제시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유럽위원회는 아이로봇 인수가 성립되면 아마존은 경쟁사가 마켓플레이스에서 로봇청소기를 판매하는 걸 막는 전략을 취하거나 마켓플레이스에서의 유기적 검색 결과나 광고로 아이로봇 경쟁 기업 제품 표시 빈도를 의도적으로 낮추거나 경쟁 제품 광고와 판매 비용을 의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유럽위원회는 아마존에 의한 마켓플레이스에 대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로봇청소기를 판매하는데 중요한 판로가 되고 있다며 아마존이 아이로봇을 인수하는데 성공하면 의도적으로 경쟁자를 시장에서 막는 게 가능해져 버린다고 언급했다. 유럽위원회는 이들 국가 로봇청소기 사용자는 제품 발견이라는 점에서도 최종 구매 결정이라는 점에서 아마존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유럽위원회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아이로봇 경쟁 기업 제품 판매수가 감소해 잃는 수익보다 아이로봇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더 높고 이 수익에는 아이로봇 사용자로부터 수집된 사용자 데이터로 인한 수익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이유로 아마존이 마켓플레이스에서 타사 로봇청소기 판매를 제한하는 경우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이 제한되어 제품 가격 상승, 품질 저하, 소비자를 위한 혁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유럽위원회는 우려하고 있다. 또 이런 우려는 아마존과 아이로봇이 유럽위원회에 제공한 내부 문서를 분석해 로봇청소기 시장, 기타 스마트홈 기기 공급업체, 온라인 판매 채널 공급자 등 시장 참여자 의견을 수집하면서 유럽위원회는 시장과 거래 잠재적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보도에 따라 아이로봇 주가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