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즈는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에서 독점을 둘러싸고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일으킨 상태다. 이 재판에서 에픽게임즈 CEO인 팀 스위니가 안드로이드를 가짜 오픈 플랫폼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과 구글은 자사 앱스토어를 통해 앱 구매나 앱 내 과금에 대해 수수료 15∼30%를 징수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에픽게임즈는 2020년 8월 포트나이트 모바일앱 버전에서 앱스토어를 경유하지 않는 결제 방식을 도입했지만 이를 규약 위반이라며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가 삭제되는 사태로 발전했다.
이런 구글과 애플 측 반응에 대해 에픽게임즈는 양사에 대해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을 일으켰다. 2023년 4월 열린 에픽게임즈 대 애플 항소심에선 앱스토어 앱으로 외부 결제 옵션에 유도하는 걸 인정하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독점금지법 관련 청구에선 애플이 승리한 결과를 보였다. 또 에픽게임즈와 애플 모두 이 판결을 불복으로 상고하고 있다.
2023년 11월에는 에픽게임즈 대 구글 공판이 열려 독점금지법 소송에 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증언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서 에픽게임즈는 구글이 시장지배력을 행사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삼성전자 기기에서 구글플레이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4년간 80억 달러를 지불하는 계약을 맺은 점, 액티브블리자드나 라이엇게임즈 등 대형 게임 기업에 수억 달러를 지불해 독자 앱스토어를 개설하지 않도록 일하고 있었다는 걸 주장하고 있다.
11월 19일 공판에서 증언한 에픽게임즈 스위니 CEO는 2018년 시점 안드로이드가 개발자에게 오픈한 플랫폼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중에 안드로이드는 가짜 개방형 플랫폼이었으며 앱스토어와 같은 정도 폐쇄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스위니 CEO에 따르면 구글은 자신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 초대해 포트나이트 모바일앱을 구글플레이에서 제공하도록 설득했다고 한다. 이 때 구글은 에픽게임즈에 대해 다양한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시해왔는데 스위니 CEO는 구글이 일련의 뒷거래를 제안했지만 구글과 경쟁하지 않도록 에픽게임즈를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에픽게임즈는 이 거래를 거부하고 자사 웹사이트에서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배포하려고 시도햇지만 다운로드한 안드로이드 사용자 수는 상정한 수준을 훨씬 밑돌았다고 한다. 스위니 CEO는 구글플레이 스토어 외에서 앱을 다운로드할 때 귀찮은 절차를 필요로 하며 앱 잠재적 문제를 경고하는 팝업을 표시하는 구글 전략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공판에선 구글 측 변호인은 에픽게임즈가 2020년 말까지 소니나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등 플랫폼에서 얻은 이익 30%를 각 기업에 지불했다고 지적하며 매출 30% 구글 수수료는 표준 요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 재판 증언에선 구글이 스포티파이와 비밀 계약을 통해 사용자가 스포티파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선택했을 때 수수료가 0%가 됐다는 점이 밝혀졌다.
재판에선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 책임자인 돈 해리슨이 사용자가 스포티파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통해 구독 요금을 지불하기로 선택하면 스포티파이 수수료는 0%가 되는 걸 인정했다는 것. 사용자가 구글을 선택한 경우 수수료는 4%이며 구글이 일반 앱에 부과되는 수수료 15%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구글은 스포티파이와의 계약을 숨기고 싶어했고 구글은 재판 중 더 관대한 요금을 원하는 앱 개발자와의 협상에 손해가 발생한다며 유저 초이스 빌링(User Choice Billing) 계약 내용 일비공개를 요청했다.
구글은 스포티파이의 전례 없는 인기가 파격적인 조치를 정당화한다고 설명한다. 구글 측은 음을 듣는 건 스마트폰 주요 용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스포티파이가 구글플레이 서비스와 핵심 서비스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안드로이드폰을 사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양사가 계약 일환으로 성공기금이라는 펀드에 5,000만 달러씩 기부하기로 합의했다고 증언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