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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사고 억제하려는 시도…정신 건강에 좋다

우울한 사람에 대한 조언으로 이런 감정을 억지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부정적 이미지를 억제시키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오히려 정신 건강이 개선되는 것으로 판명됐다.

프로이트는 감정과 사고를 억제하면 이 사고가 무의식적으로 남아 행동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제창한 이후 사고를 억제하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16개국에 거주하는 참가자 120명을 모집해 부정적 사고 억제가 반대로 무서운 기억과 감정을 증가시키는 현상 발생에 대해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61명 실험 그룹과 59명 대조 그룹으로 나눠 앞으로 2년 이내에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무서운 걱정을 연상하게 하는 말을 보여주면서 이 사건에 관한 사고를 억제하는 세션을 받았다. 반면 대조 그룹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이지 않은 중립적인 사건에서 같은 일을 하도록 지시받았다.

실험에서 각 그룹은 2개로 나뉘어 한쪽은 첫 세션과는 반대로 긍정적인 희망 관련 이미지를, 다른 하나는 중립적 이미지를 차분하게 상상하는 세션을 받았다. 이 세션은 줌을 통해 하루 12회 3일간 실시했다.

연구팀이 참가자 정신건강을 조사한 설문 조사를 결과로 집계하자 실험 기간이 종료된 직후에서 3개월 뒤 양쪽에서 부정적 사고를 억제한 그룹은 다른 그룹보다 정신 건강이 개선됐다고 한다. 한편 긍정적인 사건을 상상해도 정신 건강 개선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또 사고를 억제한 것으로 오히려 이미지가 선명해지는 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고 많은 이들은 반대로 이미지 생생함이 줄어 이런 걸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적어졌다고 답했다. 참가자 중 일부는 코로나19 유행 중 PTSD를 앓았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들은 특히 억제 효과가 높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이번 발견은 부정적 사고를 바꾸려 해선 안 된다는 널리 알려진 얘기에 반하는 것이라며 사고를 적극적으로 억제하는 건 불가능한 게 아니라 오히려 잠재적 유익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실험 3개월 뒤 참가자에게 연락을 취했는데 참가자 80%는 지시 없이도 자발적으로 세션을 계속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중에는 세션 효과에 감격해 자신의 가족에게도 세션 방법을 가르쳤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연구 다음 단계는 PTSD, 강박성 장애,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 등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사고가 머리에 들어가 버리는 사고로 고통 받는 그룹에서 이 연구를 재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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