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가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음에도 재범을 감옥에 들어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는 감옥에서 나왔을 때 일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다시 범죄에 손을 대기 쉽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약물 관련 범죄로 10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있는 한 남성이 인터넷을 이용한 감옥에서의 원격 작업을 허가받은 미국 첫 예가 되어 눈길을 끈다.
이 남성은 17세에 친가에서 쫓겨나 노숙자가 된 뒤 다크웹에서 의약품 도매를 하는 범죄 행위에 손을 댔다고 한다. 20세 무렵 벤쿠버에서 우편으로 MDMA를 받아 처음 체포됐다. 첫 감옥 경험에 대해 그는 감옥에서 문신을 넣고 운동을 하고 드라마를 기다리는 것 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몇 년 뒤 변호사 비용이나 사무 수수료로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다. 신분증명서나 사회보장카드도 잃은 상태였기 때문에 시급 10달러 50센트 육체 노동을 할지 예전 동료를 만나 주 1만 5,000∼2만 5,000달러를 받을지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는 결국 후자를 택해 다시 범죄에 손을 댄다. 그 결과 2017년 5월부터 2023년 11월 사이 이 수감자는 미국 감옥에서 약물 의존과 싸우며 10년간 형기를 보냈다.
그는 2번째 수감으로 13개월 독방 감금 이후 미국 동부에 위치한 메인주 감옥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 감옥은 문제가 많은 수감자와 갱 같은 인물이 거의 없거나 격리되어 있으며 형기 내에 자신의 삶을 개선하거나 시간을 사용해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수감자 역시 유기화학과 금융, 옵션거래 등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 면회 외에 모든 활동이 금지된 수형자를 위해 미국 감옥에선 거의 처음으로 인터넷이 도입됐다. 그는 컴퓨터 괴짜였던 경험이나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개발을 학습한 지식도 있어 형무소 내 네트워크 설치나 교육 부문에서 협력하게 됐다고 한다.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가 어느 정도 완비된 뒤 그는 감옥에 원격 고용을 요구했다. 허락을 받으면서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감옥에서 리모트워크를 하는 리모트워크 석방(remote work-release)을 실시하게 됐다.
미국 감옥에는 수감자 220만 명이 있다고 한다. 미국 감옥 제도에선 교육이나 기술 액세스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이 운이 좋고 예외적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냥 갇혀 있는 것만으론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