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있어 생명 기원에 대해선 수수께끼 투성이다. 일설에는 혜성이 생명 기초가 되는 유기물을 옮겨 온 게 아닐까 알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혜성은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이면 열이나 충돌 충격에 의해 유기물은 파괴되어 버린다. 혜성이 유기물을 운반했다고 가정하면 도대체 어떻게 운반했는지 조사한 연구는 혜성이 충격 속도가 낮게 이동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나타냈다.
지난 수십 년간 과학자는 혜성이 생명 탄생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대한 지식을 넓혀왔다. 예를 들어 2009년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스타더스트 미션에서 혜성에서 회수된 샘플에는 아미노산 일종으로 단백질 구성 요소인 글리신이 포함되어 있었다. 유럽우주기관 ESA 로제타 미션에서도 혜성 대기 중 유기화합물이 있는 게 판명됐다.
하지만 이런 유기화합물은 행성과의 충돌에서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혜성 기원설을 입증하려면 유기화합물이 온전하게 살아남는 시나리오를 확립시켜야 한다.
여기에서 케임브리지대학 천문학 연구소가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혜성이 초속 15km 이하라는 비교적 느린 속도로 움직이면 유기물 전파가 가능하다는 게 판명됐다. 혜성은 행성 인력 등에 의해 속도를 저하시키지만 초속 15km 이하로 감속하려면 행성 인력으로 끌어당겨져 충돌하기 전에 다른 행성 인력에 끌려가는 걸 반복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행성 사이 영향으로 이동했을 경우 유기화합물을 유지하면서 행성 대기권 돌입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연구팀은 혜성 궤도를 보여주는 모델도 개발하고 있어 태양계 행성으로 생명을 품는 행성 탐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혜성이 복잡한 분자를 운반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으며 행성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