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이 아침 일찍부터 학교나 업무로 고생하거나 반대로 아침형 인간이 밤늦게까지 활동을 하는 게 서투르게 되는 등 수면을 기준으로 한 인간 생활 리듬인 크로노타입(Chronotype)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크로노타입 차이는 뇌 특징에 차이가 보인다는 연구나 원래 유전자로 정해져 있다는 학설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크로노타입을 반대하지 않고 활동하는 것으로 다양한 면에서 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가 밝혀 눈길을 끈다.
아침형, 저녁형이라는 크로노타입은 대부분 생물에 있어 개일리듬이라는 활동 사이클을 낳는다. 개일리듬은 하루 종일 언제 생리적이고 지적 기능을 구동하는지 결정하는 강력한 체내 타임 키퍼 때문에 아침형은 아침에 최고의 기분이 되고 저녁형은 저녁에 정점을 맞는다.
또 크로노타입은 아침형과 저녁형 2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쪽도 정점에 있는 게 아닌 중립적인 타입도 있다. 러시아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형과 저녁형 외에 항상 각성도가 높은 타입, 낮에 각성도가 낮아지는 타입, 낮에 각성도가 높아지는 타입, 항상 각성도가 낮은 타입을 더한 6종류가 존재한다고 한다. 아침형과 저녁형은 합쳐도 전체 중 37%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타났다.
찰스턴 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인지 기능 연구 일환으로 크로노타입이 인지 기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설문조사로 참가자 크로노타입을 파악해 이른 아침과 심야에 다양한 기억력이나 판단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참가자는 자신의 크로노타입에 맞는 시간대에 더 높은 주의력과 기억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크로노타입에 맞춘 시간대에 높은 능력을 발휘하는 건 동조 효과라고 불린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조 효과는 기억력이나 주의력 외에 설득력, 추론 실시 능력, 의지 결정 판단력 등 고차원적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사람들은 동조 효과가 가장 높은 시점에서 더 통찰력을 갖고 회의적이고 분석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점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더 적절한 결정을 내리거나 거짓말을 간파하고 사기를 발견하기 쉬워지거나 한다. 반대로 저점에선 문제 해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과대광고나 잘못된 정보에 속아 버리기 쉬워진다.
크로노타입은 자연스럽게 갖춰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면 아침 일찍부터 시험을 실시하는 학교에선 저녁형 학생은 크게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또 연구팀은 주의 결함이나 알츠하이머병 등 인지 장애를 평가할 때 시간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동조 효과는 모든 태스크나 능력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니고 익숙한 활동인 반복 작업 등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능력은 변화되지 않는다고 보인다. 또 젊은층은 크로노타입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하루 종일 능력 변화가 적다고 한다.
과제를 다룰 때 생각이 잘못됐거나 활동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느낄 때는 먼저 자신의 크로노타입을 잘 인식하고 시간대 정점에 맞춰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능력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싶다면 동조 효과가 성공 비결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