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는 가맹점 수수료나 이자 등으로 이익을 올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방대한 결제 정보 판매도 실시하고 있다. 이런 마스터카드에 대해 소비자단체 공익연구그룹 PIRG는 마스터카드는 신용카드 사용자 데이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비영리 조직인 전자프론티어재단도 이에 찬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PIRG는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상적으로 교환하는 기업 대부분은 고객 데이터를 판매하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견하고 있다면서 국제 결제 기업인 마스터카드가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일 엄청난 신용카드 결제를 처리하는 마스터카드는 카드 소유자가 언제, 어디에서 뭘 얼마나 구입했는지 데이터를 수집한다. 물론 이런 데이터는 거래를 정확하게 실행하고 무단 이용을 막는 등 신용카드 본래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하지만 마스터카드는 이런 데이터를 신용카드 기능과는 관계없이 데이터 브로커나 광고주, 기타 타사에 판매해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
PIRG 보고서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사내 데이터와 서비스 부서를 통해 1,250억 건 이상 거래 데이터베이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구매한 타사가 사용자 취향에 맞는 타깃팅 광고를 게재하거나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거나 수익성이 높은 잠재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실제로 2014년 시점 마스터카드는 사용자 소비 패턴을 빅데이터로 판매하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데이터세트 판매 플랫폼인 AWS 데이터 익스체인지 페이지를 보면 마스터카드 데이터세트는 소비자 지출 패턴을 집계, 익명화한 것으로 구매하면 거래 빈도나 장소, 시간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분류 가능하다고 한다. 판매 데이터가 집계되고 익명화되어 타사가 고객 개인 정보를 얻는 위험은 줄지만 타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게재를 방해하지는 않는다.
마스터카드가 판매하는 데이터세트는 패스트 패션을 자주 구입하는 사람, 고액 티켓을 온라인으로 잘 구입하는 사람, 실제 매장에서 쇼핑하는 사람 등 사용자 카테고리를 지역마다 추출 가능하고 AI가 할당된 점수에 따라 향후 3개월 이내 소비 행동을 예측할 수도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처럼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타사에 판매하는 건 마스터카드에 한정된 게 아니며 그 외 신용카드 기업이나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 사업자, 자동차 제조사 등도 데이터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결제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구축한 마스터카드 수익화 전략은 지나친 데이터 경제에 대해 아는 좋은 사례다.
PIRG는 마스터카드 같은 대기업이 사용자 데이터를 판매하면 소비자에게 몇 가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보안과 사기. 기업이 데이터 수집과 판매에 종사하면 그만큼 사용자 데이터가 침해나 해킹에 노출되는 위험이 높아진다고 PIRG는 지적한다. 마스터카드는 판매 데이터를 집약, 익명화하고 있지만 이런 대책을 취하지 않은 기업으로부터 데이터가 유출된 경우 사기꾼이 속기 쉬운 고령자나 치매 환자를 특정하기 위해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
둘째 성가신 침습적인 타깃팅 광고. 현대에는 하루 예상 5,000건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 수가 늘면 기업이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이용한 타깃팅 광고가 늘면 소비자가 원래는 불필요한 것에 지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셋째 집약, 익명화된 데이터로부터의 개인 특정. 기업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집약이나 익명화는 실제로는 그다지 유효하지 않다. MIT 연구팀이 2015년 발표한 연구는 3개월에 걸쳐 100만 명 분량 익명화 데이터세트를 이용해 4회 구매 데이터에서 90% 정확도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적 데이터가 조합되면 주소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 정밀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PIRG는 기업 데이터 수집과 판매가 너무 많다며 마스터카드에게 사용자 데이터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이어 10월 10일 이런 PIRG 캠페인에 전자프런티어재단도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성명서에서 전자프런티어재단은 PIRG가 주도하는 캠페인에 참가해 마스터카드에 데이터 수집 제한과 카드 회원 정보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기업을 신뢰하는 사람으로부터 수집한 개인 데이터 판매로 이익을 얻는 기업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소비자 옹호 단체 입장에서 회사에 데이터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카드 회원으로부터 신뢰를 존중하도록 요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