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영화 각본, AI 학습에 유용하는 대신 사용료를…

미국 각본가를 대표하는 조직인 미국각본가조합 WGA 동서지부가 영화제작자협회 AMPTP에 대해 임금 상승과 노동 환경 개선, AI 사용 규제를 요구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5개월간에 걸친 파업을 실시하고 있었다. 9월 25일 WGA는 AMPTP와의 잠정적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할리우드 각본가 1만 1,500명이 소속된 WGA는 AMPTP에 대한 스트리밍 전달에 의한 수익을 정당하게 배분하고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동시에 AI 사용 규제를 호소하고 있다. WGA는 작가 기본 보상 등 노조의 최소한의 기본 합의를 나타낸 MBA(Minimum Basic Agreement) 하에 있는 프로젝트에선 AI 사용을 규제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생성형 AI가 문학적 자료를 쓰거나 수정하는 것 외에 MBA 아래에 있는 각본 등 자료를 AI 학습에 유용하는 것에 제한을 가할 걸 요구하고 있었다.

WGA와 AMPTP간 협상은 6주간 지속됐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2023년 5월 1일부터 WGA는 파업을 벌였다. WGA 파업은 148일간 진행됐지만 9월 24일 실시된 AMPTP와의 협상에서 잠정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WGA가 발표했다. AMPTP 본사에서 열린 협상에는 월트디즈니컴퍼니 밥 아이거 CEO와 넷플릭스 테드 살란도스 CEO가 참석했다고 한다.

잠정적 합의 내용에 대해 WGA와 AMPTP는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AMPTP 측은 TV 프로그램에 일정 수 각본가를 기용하고 각본가 수는 1시즌 에피소드 수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한다. 또 스트리밍 전송으로 인기를 얻은 작품에 대해선 각본가가 보너스를 받는 구조를 작성하는 걸 잠정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AI 사용 규제에 관해선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제작에 있어 비용 삭감에 직결하기 위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었다고 한다. 보도에선 제작사가 AI 도구를 채택해 각본을 AI 학습에 이용하거나 AI를 이용한 각본을 작성하면 학습원이 된 각본가에게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잠정적 합의에 이른 것 같다고 보도하고 있다.

WGA에 의한 파업 중에는 각본가에 의한 대본 매입이나 판매, 회의 참가, 메모 회신 등이 금지되고 있었지만 이번 잠정 합의에 의해 멤버 12명이 업무에 복귀한다. WGA는 이번 파업이 가져온 영향력이 AMPTP 측을 협상 테이블로 돌렸다며 협상으로 인한 성과를 강조했다. 이번 잠정적 합의로 WGA에선 2023년 10월 2일부터 9일 사이에 조합원간 투표를 한다. 조합원 승인을 얻은 뒤 AMPTP와의 공식 합의가 맺어진다.

WGA에 의한 파업에 더해 현재 할리우드에선 영화배우조합, 미국 TV‧라디오 연예인 조합 SAG-AFTRA 소속 배우나 스태프도 AMPTP에 대해 임금 인상이나 노동 환경 개선, AI 사용 규제를 호소하는 파업을 7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번 WGA와 AMPTP간 잠정 합의로 SAG-AFTRA 파업 문제도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SAG-AFTRA는 9월 25일 WGA와 AMPTP간 잠정 합의에 이른 점을 축하하면서 SAG-AFTRA는 앞으로 파업을 계속해 필요한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