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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모는 파레이돌리아 현상 일으키기 쉽다”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라고 불리는 심리 현상은 무질서한 형태로 인간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일종의 환각 현상이다. 퀸즐랜드대학과 선샤인코스트대학 연구팀이 실제로 얼굴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파레이돌리아 현상은 방금 출산한 여성에서 일어나기 쉽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미 파킨슨병 환자 등이 파레이돌리아 현상을 일으키기 쉽다는 게 보고되고 있다. 또 인공 옥시토신을 인간에게 투여하면 눈과 코 등 다양한 얼굴 신호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따라서 연구팀은 체내에서 옥시토신량이 정점에 도달하는 출산 직후 기간 여성을 대상으로 파레이돌리아 현상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400명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선 인간 얼굴로 보일 수 있는 이미지 320장을 피험자에게 제시했다. 이후 피험자는 얼굴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0에서 확실히 얼굴에 보이는 10까지 11단계 설문조사에 답하게 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출산 직후 여성, 임신 중인 여성,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 3가지로 나눠 분석을 실시했다. 그러자 최근 1년 만에 출산한 여성은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임신 중인 여성보다 얼굴에 보인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든 피험자 평균 점수는 0.79, 임신 여성에선 평균 0.45였지만 출산 직후 여성 점수는 평균 1.09로 파레이돌리아 현상을 일으키기 쉽다는 게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출산 직후 여성은 임신 여성보다 파레이돌리아 현상에 직면하기 쉽다는 게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더구나 육아 초기 감수성이 높아져 산모와 아이간 사회적 연결이 강해질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이번에 수집된 데이터는 얼굴에 보이는 패턴에 대한 감수성이 흩어져 있다는 걸 보여주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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