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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EU에서 광고 숨기기 구독 검토중?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EU 사용자를 대상으로 유료 광고 숨기기 기능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만일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지난 10년간 SNS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해온 메타 입장에선 큰 전환이 될지 모른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가 EU 사용자를 위한 구독 모델을 제공한다는 것. 이는 메타 측 계획에 정통한 관계자 3명으로부터 얻은 것이라고 한다. 구독 모델은 한마디로 돈을 지불하고 광고를 숨기는 것이다. 기사 내에선 구독 요금이나 다른 기능에 대해선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오랫동안 사용자=상품이라고 간주하는 모델에 의존해온 메타에 있어선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런 움직임 계기가 된 건 지난해 유럽의회를 통과해 곧 전면 시행되는 EU 디지털 서비스법이다. 이 법은 주요 기술 기업 그 중에서도 대규모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에게 타깃 광고, 콘텐츠 중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일 걸 요구하고 있다.

메타는 이미 EU 광고 규제 강화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메타는 자사 플랫폼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주를 자사 플랫폼에 유인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에선 독점금지법 규제 당국에 의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주요 플랫폼과 기타 웹사이트에서 사용자에 관한 데이터 수집에 제동이 걸렸다. 또 EU는 5월 EU 데이터를 미국에 전송햇다며 메타에 13억 달러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현재 사용자가 돈을 지불하고 광고를 건너뛸 수 있는 SNS는 거의 없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엑스에선 월 요금 8달러를 지불한 사용자는 게재되는 광고가 일반 수준 절반이 된다고 공약하고 있다. 또 메타는 이미 더 적극적인 계정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 유료 인증 서비스를 웹, iOS와 안드로이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추가 스푸핑 모니터링 외에도 추가 관련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에선 8월 유럽에서 릴 영상에 시계열 피드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AI 알고리즘이 어떻게 게시물을 순위를 매기는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내보낼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메타는 AI 모델을 학습하기 위해 게시물을 사용하는 걸 제한하는 다른 설정을 추가했다.

EU는 이미 선도적인 기술 기업에게 AI 모델 학습을 목적으로 게시물을 사용하는 걸 제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른 기술 기업도 EU 광고 규제에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얼마 전 구글은 타깃 광고를 구현하는 방법을 EU 사용자에게 자세히 알리기 위해 광고 투명성 센터(Ads Transparency Center)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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