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대학 산하 이식 수술 전문인 랑곤이식연구소(Langone Transplant Institute)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돼지 신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실시해왔다. 거부 반응이 나오지 않도록 의료 재생 기업인 리비비코어(Revivicor)가 유전자 조작한 장기를 준비해 이를 뇌사 환자에게 가족으로부터 동의를 얻어 이식해온 것.
다만 주로 거부 반응 유무를 조사하기 위한 실험 목적도 있어 이식 후 며칠이 지나면 신장 기능은 정지해 경과 관찰은 중단됐다. 그런데 7월 중순 돼지 신장이 이식된 57세 뇌사 환자 남성이 6주가 지난 뒤에도 신장이 정상 기능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환자는 인공호흡기로 살아가고 있지만 돼지에서 이식된 신장은 문제없이 계속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뇌사 환자 등에 한해 예외적으로 실시되어 온 돼지로부터의 신장 이식 수술은 인간 장기에선 알파갈(α-gal)이라는 당분을 생성할 수 없기 때문에 알파갈을 생성하지 않도록 유전자 조자된 돼지 신장과 면역 반응에 영향을 주는 돼지 흉선을 이식하는 것으로 이번 성공례가 이어진 게 밝혀졌다.
돼지 신장 유전자 조작을 진행한 리비비코어는 미식품의약품국 FDA로부터 의료 목적으로 유전자 조작된 장기를 사용하는 인가를 취득한 상태다. 앞으로 규모를 넓혀 돼지 신장 이식 임상 시험으로 옮겨가는 길이 열렸지만 신중하게 안전성을 파악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돼지 심장을 이식한 사례도 있었지만 돼지 바이러스로 인해 이식 후 환자는 사망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종 이식에 대한 장애물은 높지만 성공한다면 새로운 생명 유지를 위한 길이 열릴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