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스페이스X, 우크라이나 격전지 인터넷 일부 차단?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로 인터넷을 제공해 일약 영웅이 된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 CEO지만 지난해 10월 남부 영토 분쟁 지역으로 전진하면서 인터넷을 고의로 불안정하게 하고 고액 요금을 청구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사령부와 연락을 취할 수 없게 된 우크라이나군이 공황 상태에 빠져 철군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통신병은 전선 부근에서 갑자기 통신이 끊어져 각 부대가 고립됐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돌격할 때에는 사령부에 대대로부터 정보를 보낼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무선 통신이 가능한 권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생명을 위험에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스타링크는 수천 개 저궤도 위성을 통해 인터넷을 구축한 서비스다. 지구 전역에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 안테나와 전원만 있으면 기본적으론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러시아에 통신 인프라를 파괴당한 우크라이나에 있어선 복구하기 전까지 스타링크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지난해 2월말 러시아 침공 4일이 지나고 우크라이나 측이 일론 머스크 CEO에게 제공을 요청하자 곧바로 스타링크 지원에 나서면서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았다. 처음 제공한 세트 5,000대는 실리콘밸리 내 우크라이나 출신 사업가 등으로부터 모금을 하고 스페이스X가 반출을 허용하며 모두 만족스럽게 시작됐다. 하지만 추가 납품과 유지보수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 CEO는 무료로 계속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실전에서 스타링크가 사용되는 것에도 점차 난색을 보이기 시작한다.

지난해 9월 아스펜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그는 러시아보다 3분의 1 인구로 총력전에서 승리를 하기 어렵다며 평화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로부터 반박을 들어야 했다. 그 뿐 아니라 10월초 엑스 상에서 크림 반도에서의 러시아 주권 승인, 우크라이나 중립화를 포함한 방안 등을 묻는 투표를 진행해 우크라이나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 시기부터 인터넷이 갑자기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10월에는 내년 10월까지 1년간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에 4억 달러를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서비스를 하기 어렵다고 스페이스X가 미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위성 통신 수신기와 서비스 제공을 발표했지만 스페이스X로부터 사겠다는 건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 계약 대수나 금액 등 구체적인 건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인터넷이 차단된 곳은 도네츠크와 하리코프, 루한스크 등 러시아와의 통신이 겹치는 격전지라고 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양쪽 정부 고위 관계자는 스페이스X가 지오펜싱으로 접속을 차단해 국지적으로 액세스를 봉쇄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