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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선 적출하면 사망 위험 3배 높아진다

흉선(thymus)은 흉골 뒤에 있는 H 형태를 한 장기로 소아기 면역계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성인 몸에선 어떤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따라서 심장 수술을 할 때 방해가 된다며 적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흉선을 적출한 사람과 다른 사람을 비교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흉선 적출자는 이후 사망 위험이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흉선은 면역 시스템에 관여하는 장기이며 미숙한 림프구가 병원균을 격퇴할 수 있는 T세포가 될 때까지 성숙하는 장소다. 그런데 흉선은 성장하면서 급속하게 노화되어 세포 생산을 거의 정지하고 사춘기를 지나면 급속하게 위축, 지방 조직으로 바뀌어 버린다. 따라서 성인에게는 유용한 장기라고 생각되지 않고 심장 수술을 할 때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적출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흉선은 성인 이후에도 T세포 전체 다양성에 기여하는 T세포를 계속 생산해 성인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퍼지고 있다. 따라서 하버드대 의학부 연구팀은 매사추세츠종합병원에서 흉부 수술을 받은 환자 의료 기록 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이 된 흉선 적출 환자 1,146명은 흉선암이나 T세포에 의한 면역 질환인 중증근무력증 치료 등으로 흉선 적출 수술을 받고 있으며 대조군 환자는 흉선을 적출하지 않는 기타 흉부 수술을 받았다. 분석 결과 흉선을 적출하지 않은 환자 수술 이후 5년간 사망률은 2.8%였지만 흉선 적출 수술을 받은 환자 사망률은 3배인 8.1%에 이르는 게 판명됐다.

또 흉선 적출 환자는 암이 되는 위험도 2배 높고 흉선이 없는 환자 암은 흉선을 갖고 있는 환자 암보다 공격성이 높고 재발하기 쉬운 경향이 보여진다. 이 경향은 암이나 중증근무력증 병력이 없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해도 보여 흉선 적출 자체가 사망률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시사되고 있다.

연구팀은 또 흉선 적출이 면역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흉선을 적출한 환자 22명과 흉선을 가진 환자 19명으로부터 채취한 혈장을 분석했다. 그러자 흉선 적출 환자에선 새롭게 다른 타입 T세포가 생산되고 있는 걸 나타내는 생물학적 마커가 적고 T세포 다양성이 감소하고 있는 게 판명됐고 염증 반응 원인이 되는 염증 유발성 사이토카인이 많은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런 지식을 종합하면 흉선이 성인기에 새로운 T세포 생산에 기여하고 성인 건강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는 걸 지지한다며 흉선은 성인이 되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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