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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임신 막으려던 육아 시뮬레이션, 역효과?

일부 국가와 지역에선 10대 임신과 출산을 막기 위해 성교육 프로그램 일환으로 아기 육아를 의사 체험하는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그런데 2016년 발표된 논문에선 이런 프로그램이 반대로 10대에서 임신하는 여성을 증가시켜 버렸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호주 연구팀은 서호주에 있는 57개 학교에 다니는 13∼15세 소녀를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그룹, 일반 임신 예방 커리큘럼을 수강하는 그룹에 할당하고 20세가 될 때까지 추적하는 연구를 시작했다. 프로그램이 실시된 건 2003∼2006년에 걸쳐 참가한 2,834명 중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참가자는 1,267명으로 남은 1,567명이 표준적인 학교 교육 커리큘럼에 참가해다고 한다.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선 워크북이나 다큐멘터리 감상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에 더해 주말에는 아기 로봇을 이용해 아기 돌보기를 의사 체험했다. 피험자는 아기 로봇을 상대로 모유 수유와 트림을 돌보거나 자고 기저귀를 바꾸는 등 작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목적은 육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소녀에게 실감하게 해 부주의한 임신을 마음껏 머물게 하는 것이었다. 통합 문서에는 아기를 낳는 경제적 비용과 건강 문제에 대한 세션도 포함되어 있으며 다큐멘터리는 10대 출산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피험자 의료 기록을 20세가 되기까지 6년간 추적한 결과 표준 임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녀 11%가 임신한 반면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녀는 17%가 임신한 것으로 판명됐다.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10대 임신을 예방하기는커녕 반대로 임신 비율을 늘려 버렸다는 것이다.

또 표준 임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녀는 60% 이상이 낙태를 선택했지만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녀 낙태율은 50% 미만이었다. 결과적으로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녀 8%가 10대에 아기를 낳고 대조군 4%에 비해 2배나 되며 10대에 어머니가 될 가능성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련의 데이터에 대해 소녀의 사회 경제적 지위와 가족 구성, 프로그램을 수강하기 전 성적 경험, 과거 아기를 돌본 경험 유무, 심리적 고통 수준, 담배와 알코올 습관, 교육 수준 등을 고려해 재분석해도 역시 두 그룹에선 명확한 차이가 나왔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는 확실히 단순한 트렌드 이상이라며 분명히 프로그램은 작동하지 않았다며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역효과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연구에선 임신한 피험자에 대한 설문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중 가족으로부터의 지원이나 긍정적 대응을 받은 소녀가 스스로도 아기를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관여하지 않은 모나시대학 연구자는 확실히 아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육아가 힘든 일이며 24시간 대응으로 충분히 휴식도 취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원래 아기를 사랑하고 돌봐주고 싶다고 생각하던 소녀에게는 정반대 메시지를 보내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문가는 10대 임신의 근본 원인은 사회적, 심리적, 교육적 디스어드밴티지라고 말한다. 향후 연구에선 10대 임신을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취약한 입장에 있는 소녀의 교육 기회 개선을 촉진하는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교육 기회가 높을수록 취직해 자신과 아이의 헬스케어를 높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너무 빠른 육아를 커리어패스로 간주할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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