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등록된 사용자만 발포할 수 있는 스마트건이 오는 12월 출하된다. 미국에선 소유자만 발포할 수 있는 스마트건 기술 개발이 1990년부터 이뤄져 왔다. 오사와 총기 도난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지지파와 정부가 스마트건 이외 총기 판매를 비합법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는 파가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스마트건이라는 생각대로 동작하지 않는 기술적 문제나 스마트건 반대파 압력 등 이유로 스마트건이 시장에 널리 판매된 적은 없다. 이런 가운데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스타트업 바이오파이어(Biofire)가 그립 부분에 탑재되어 있는 지문 인증 센서와 뒷면에 위치한 얼굴 인증 센서로 본인 확인을 실시해 이를 깬 경우에만 발포할 수 있는 9mm 구경 스마트건을 12월 출하 예정이다. 이게 실현되면 시장에서 처음으로 널리 판매되는 스마트건이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바이오파이어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건 가격은 1,499달러. 참고로 동종 9mm 권총이 보통 400달러에서 800달러 가량이다.
총기 소지권 요구 단체 관계자는 많은 총기 보유자는 하이테크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건에 회의적이라고 지적한다. 총기 소유 첫 번째 이유는 호신이며 110% 신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이유다.
이에 비해 바이오파이어 측은 스마트건이 지문인증 시스템과 얼굴 인증 시스템을 모두 탑재해 손이 젖거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등 어떤 한쪽 생체 인증 시스템이 가능하지 않게 되어도 문제없이 발포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2012년 일어난 미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피터 틸 등이 스마트건 기술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 설립된 바이오파이어 역시 이곳에서 3,000억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바이오파이어 측에 따르면 스마트건은 이미 수천 명으로부터 선주문을 받은 상태라고 한다. 바이오파이어는 2023년 초 미디어를 대상으로 스마트건 데모를 선보였는데 당시 스마트건은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한다. 시연 당시 스마트건 오작동에 대해 회사 측은 탄 막힘이 일어났지만 지문 인증이나 얼굴 인증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총기 규제 지지자가 추진하는 스마트건 의무화에 대해 찬성할 수 없다며 이유는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건 바이오파이어 잠재 고객을 멀리 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저지주에는 스마트건이 시장에 나가게 되면 모든 매장에 스마트건 판매를 의무화하는 법률이 존재한다. 따라서 바이어포이어는 뉴저지주에서 자사 스마트건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총기 제조업체인 콜트는 1990년대 스마트건을 개발한 첫 기업 중 하나가 됐지만 이 제품은 미디어용 데모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따라서 소비자가 보이콧을 실시하며 결국 콜트 스마트건은 판매 중지로 이어졌다. 독일 아마틱스(Armatix) 역시 2010년대 스마트건을 개발했지만 총권운동가 반대로 판매점 내 스마트건 취급 중단으로 이어졌다.
한편 스마트건 지지자는 스마트건이 총기 도난이나 아이의 권총 오사, 총기 난사 사건 발생 방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2003년 조사에 따르면 총 오사 37%가 스마트건 기술로 막을 수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또 존스홉킨스대학이 2019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총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총 소유자 50%가 스마트건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그 밖에 총기 소유자 10명 중 8명이 스마트건 판매를 지지하고 있으며 10명 중 2명이 스마트건을 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참고로 바이오파이어 외에도 복수 스타트업이 스마트건 개발에 임하고 있지만 최근에 스마트건 판매를 예정하는 건 바이오파이어 뿐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