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우루과이 해안에 2,000마리에 이르는 마젤란 펭귄 사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류 인플루엔자 시험에서 음성이었기 때문에 떼죽음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루과이 환경부 동물 부문은 2023년 7월에만 2,000마리 가량 마젤란 펭귄이 해안에서 죽었다고 보고했다. 죽은 펭귄 대부분은 아직 젊은 개체이며 대서양 해중에서 죽어 해변으로 온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펭귄은 수중에서 죽은 것이라며 90%가 젊은 개체이며 지방을 저장하지 않고 위장도 비어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검사를 실시한 모든 샘플에 있어 조류 인플루엔자는 음성이며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에 의한 대량사는 아니라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급속한 기후 변화가 대량 사멸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대서양 해안에 서식하는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남부에 식민지를 만들지만 남반구가 겨울이 되면 식량과 따뜻한 물을 찾아 북상하고 브라질 해안 등으로 온다. 이 때 개체 중 일부가 죽는 일은 자주 있지만 최근에는 남아메리카 대서양 해안에서 대량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10년에는 브라질 해변에서 550마리 이상 펭귄이 굶주림으로 죽고 2012년에도 펭귄 745마리 사체가 발견됐으며 2019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적어도 354마리가 열파에 의해 죽은 게 확인되고 있다.
이번 경우에는 우루과이 앞바다에서 발생한 아열대 저기압이 이미 굶주림 상태에 있던 펭귄을 쫓아 저체온증 등으로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펭귄은 두꺼운 지방과 깃털층에 의해 추위로부터 몸을 지키지만 기아로 지방이 감소하는 등 요인이 겹치면 저체온증이 되어 죽어 버린다는 설명이다.
한 동물 애호 단체 관계자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식량 부족에 빠지는 동물을 자주 보게 됐다며 해양 자원은 과도하게 착취됐다면서 인간 어업 활동에 의한 남획이 마젤란 펭귄 대량 죽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보도에선 남획도 큰 요인이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패턴 변화도 주요 해양 생물 분포를 바꿀 수 있다며 뭔가 변하지 않는 한 이런 대량사는 매년 반복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