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가 우주 공간에서 안전하게 생존, 활동하려면 우주복 착용이 필수다. 우주복을 착용하지 않고 우주 공간에 나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공기가 없는 우주 공간에 우주복을 착용하지 않고 나오면 먼저 폐와 혈액 가스가 팽창한다. 또 체내 수분이 끓어 증발해 체외로 방출된다. 수분을 잃은 피부와 장기는 점차적으로 빠져 나간다.
하지만 가스가 팽창해도 신체 순환기가 곧바로 역할을 멈추지는 않는다. 순환기 작용에 의해 혈액 가압 상태를 조금 유지할 수 있다. 또 뇌가 의식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산소가 15초 가량 공급된다. 하지만 이 역시 오래 지속되지 않고 우주 공간으로의 방출 2분 이내에 인간은 질식사해버린다고 한다. 질식사한 시체 근처에 만일 항성이 존재하면 심지어 빛나는 게 일체 없는 태양광선이 직격해 시체를 바삭 태워 버릴 것이다.
질식사가 항성에서 멀리 떨어진 차가운 심우주라면 시체는 곧바로 얼어붙지는 않는다. 이유는 우주에는 공기가 없고 대류 열전도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체가 얼어붙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우주 공간에는 산소나 물도 없고 온도는 문자 그대로 불타는 더위나 한순간에 얼어붙는 추위 같은 양극단 같은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선 지구상처럼 시체가 분해되지 않는다. 그 결과 시체는 수백만 년간 우주 공간을 그대로 감돌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