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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 학장, 연구 논문 부정으로 사임

미국 스탠포드 대학 학장인 마크 테시어 라빈(Marc Tessier-Lavigne)이 8월 31일자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탠포드대학이 외부에 위탁해 실시한 조사에 의해 테시어 라빈이 주 집필자를 맡은 복수 논문에서 데이터 조작 등 부정이 발각된 것에 따른 것이다.

스탠포드대학 학생이 운영하는 일간지인 스탠포드데일리(The Stanford Daily)는 2022년 11월 테시어 라빈이 연구에 종사한 복수 논문에 사진 변조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의심스러운 논문에는 2009년 발표 당시 생명공학기업인 제넨테크(Genentech) 연구자였던 테시어 라빈이 주도한 알츠하이머병에 관한 영향력이 강한 논문도 포함되어 있다.

이 문제에 따라 스탠포드대학은 외부 경험자에 의한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켜 과거 발표된 논문 재검토를 실시했다. 특별위원회가 실시한 검증 작업에는 50건 이상 인터뷰와 5만 건 이상 문서 검토, 과학지 등 다수 조직과의 협의, 법의학 이미지 전문가에 의한 분석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 결과로부터 특별위원회는 문제가 제기된 12개 논문 중 5개로 테시어 라빈이 감독하는 연구실 멤버 일부가 연구 데이터 부정 조작에 관여했는지, 불충분한 과학적 관행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발견했고 그 결과 이런 논문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테시어 라빈 개인이 직접 부정 행위에 관여하거나 다른 연구자에 의한 부정 행위를 관여하고 있었다는 걸 나타내는 증거는 없었다고 한다. 한편 특별위원회는 테시어 라빈이 과학적 기록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경우가 몇 가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테시어 라빈은 공개 서한에서 위원회 보고서는 자신에 대한 사기나 부정행위 고발을 명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대학 이익을 위해 8월 31일부로 학장에서 사임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부정이 인정된 논문 5개는 철회 또는 대폭적인 수정이 이뤄질 예정이며 적어도 3개는 철회될 전망이라고 한다. 신경퇴행성 질환 1인자로 알려진 테시어 라빈은 신경과학자로 지금까지 220개 이상 논문을 발표해왔다. 사의 표명에 대해 스탠포드대학은 이사회는 테시어 라빈 학장이 스탠포드대학 학장으로 7년간 헌신적으로 일햇고 그간 훌륭한 업적을 달성했음에 감사의 뜻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테시어 라빈 역시 자신은 7년간 업무가 자신의 경력 중 가장 큰 명예였고 가장 충실한 경험이었다며 학장으로서 보낸 시간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시에 재임 중 대학과 함께 이뤄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이후에는 후임으로 서양사학자 리처드 살러가 스탠포드 대학 학장으로 취임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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