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자율주행 택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로를 주행하던 중 작은 개와 충돌해 죽게 만드는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를 일으킨 차량에는 안전 확보를 위해 인간 운전자도 동승했지만 웨이모 측은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 여러 지역에서 자율주행 택시 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선 2022년 3월 운전자가 동승하지 않은 완전 자율 주행 택시 운용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에선 자율주행 택시 승객으로부터 운임을 청구하기 위해 안전 확보용 운전자가 동승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웨이모 자율주행 택시가 샌프란시스코 도로를 주행하던 중 작은 개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자동차국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재규어 아이피스를 기반으로 한 웨이모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하던 중 측면에서 달려온 작은 개와 충돌했다고 한다.
차량은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 중이었지만 운전석에는 인간 운전자가 동승하고 있었다. 인간 운전자는 옆에서 달려온 개를 인식할 수 없었고 차량 자율주행 시스템은 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개 진로나 속도, 달려온 방향 등 다양한 요인으로 충돌을 피할 수 없었다고 보고됐다.
웨이모 측은 5월 21일 발생한 충돌 사고에 대해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첫 조사에선 시스템에 정차했던 차량 뒤에서 나온 개를 올바르게 식별했지만 충돌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웨이모에 따르면 동승하던 운전자도 자율주행 시스템도 충돌을 피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개가 차량 측면을 향해 달려오는 특이한 경로로 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웨이모는 사고를 회피하는 벤치마크를 통해 집중력을 유지하며 주의가 산만하지 않게 되는 우수한 인간 운전자를 AI로 재현한 NIEON(non-impaired human with their eyes on the conflict)이라는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NIEON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역시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자율주행차 안전 검증 스타트업인 포어텔릭스(Foretellix) 측 관계자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상대를 인식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번 사고는 피할 수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자율주행차 관여 충돌 사고는 회사 과실이 없더라도 샌프란시스코처럼 시 당국과 시민, 기술 기업이 긴장을 유지하는 도시에선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선 워이모 자율주행 택시가 화재 현장에 침입해 소화 활동을 방해하거나 도로 한 가운데 정차해 정체를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기술과 양호한 규제 환경이 자율주행차 상업화를 지원하는 양축이라면 여론은 3번째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 때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