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토렌트 사이트 중 하나인 RARGB 운영팀은 5월 31일 사이트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명한 토렌트 사이트 다수가 동시기 철수한 2015∼2016년 이후가 되는 대규모 폐쇄로 다른 많은 토렌트 사이트에도 큰 영향이 있다고 보여지고 있다.
2008년 설립된 RARGB는 원래 불가리아 비트토렌트 트래커로 고안됐다. 이후 RARGB는 TV 프로그램과 영화, 음악, 게임, 소프트웨어 등 콘텐츠를 다루는 해적판 토렌트 사이트로 성장해 많은 토렌트 사이트가 기능하기 위한 생태계로 기능하게 됐다.
지난 5월 31일 RARGB 사이트에는 갑자기 메시지가 표시되어 사이트를 폐쇄하는 게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운영팀 중 일부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하거나 부작용으로 고통 받거나 전혀 일에 임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진영을 나눠 싸우는 사람도 있어 운영을 계속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또 인플레이션에 의해 지출이 커진 것 외에 유럽 데이터센터가 크게 상승한 것에 의해 사이트 운영비가 충분하지 않게 된 것도 폐쇄 원인이 되고 있다. 성명에는 운영팀이 만장일치로 진행한 평결 결과 폐쇄가 결정됐다고 적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RARGB가 제공하던 해적판 콘테츠는 그대로 다른 해적판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토렌트 사이트 전체에 큰 영향을 생각할 수 있다. RARGB 브랜드를 인수하려는 곳이 많이 나올 수 있지만 진정한 RARGB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폐쇄된 곳을 메우는 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RARGB 폐쇄는 예고 없이 발표되어 모든 콘텐츠를 갑자기 이용할 수 없게 됐지만 폐쇄를 발표한 다음날에는 26만 개가 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포함한 마그넷 링크 아카이브가 등장했다. 자석 링크는 추적기를 사용하지 않고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어 사이트가 사라져도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없게 된다.
RARGB 폐쇄 발표 몇 시간 뒤 깃허브에는 rarbg라는 라벨이 붙은 빈 저장소가 추가됐다. 동시에 공유된 또 다른 리포지토리에는 텍스트 파일 3개가 포함되어 있어 일부 텍스트 에디터로 파일을 열면 RARGB 영화나 TV 프로그램에 관련된 마그넷 링크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 파일에는 11만 7,233개 링크, 2번째에는 1만 2,949개, 3번째에는 13만 7,669개 링크가 기록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보도에선 오랫동안 토렌트 사이트 주요 플레이어가 된 RARGB가 왜 적발되거나 체포되지 않고 운영을 자발적으로 폐쇄할 때까지 실행할 수 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도메인이나 웹호스트를 추적하고 식별하는데 몇 년이 걸릴 수 있고 혹은 운영자가 도중에 변하거나 부정확한 경우도 있으며 RARGB가 직접 콘텐츠를 올리는 게 아니라 트래커로 링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검색엔진과 같으며 완전한 불법 행위로 추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