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학과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연구팀이 지난 2022년 11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CEO에 취임한 이후 트위터 알고리즘이 바뀌어 추천(For You) 타임라인에 표시되는 콘텐츠에 분노나 적의를 높이는 트윗 표시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난 2월 트위터 사용자 806명에게 추천 타임라인에 표시되는 콘텐츠와 시계열 순서로 표시되는 기존 타임라인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연구팀은 추천 타임라인에서 사용자에게 표시되는 트윗이 감정적인 콘텐츠를 강조하고 있으며 더 원래 반응을 일으킬 의도가 없어도 결과적으로 사용자의 감정적 반응이 어느 때보다 강해졌다고 한다.
연구팀은 트위터 알고리즘은 분노와 행복, 슬픔, 불안 등 강한 감정을 표현하는 트윗을 증폭하고 있다며 또 트위터 사용자는 이 알고리즘에 의해 표시되는 트윗을 읽은 뒤 감정적 반응이 증가하고 그 중에서도 분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또 트위터 알고리즘에 의해 표시되는 정치적 트윗은 사용자 행동과 사고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립 의견을 가진 그룹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갖는 등 행동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이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된 트윗을 열람해 사용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적 그룹을 더 긍정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그룹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어 사용자의 감정적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트위터 알고리즘에 의해 큐레이션된 추천 타임라인을 탐색하는 많은 사용자는 자신의 신념이나 신조에 맞는 특정 추천 계정을 팔로우하게 되며 타임라인과 비슷한 콘텐츠가 표시되어 결과적으로 반향실 효과(echo chamber)가 높아지는 걸 시사했다.
한편 트위터는 알고리즘 투명성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3월 추천 타임라인 투고 선택 알고리즘을 오픈소스화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