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품의약국 FDA가 동성애자와 양성애 남성 헌혈을 금지하는 규제를 5월 11일 정식으로 철폐한다고 발표했다. 이 금지 규제는 HIV 요행 당시 도입된 것이지만 의학적으로 정당한 게 아니라 게이를 차별한다고 비판하는 의견이 있었다.
FDA가 게이와 양성애 남성으로부터 혈액을 제공하는 걸 금지한 건 1983년. 전년도인 1982년 다른 남성과의 성적 접촉을 보고한 남성으로부터 제공된 혈액을 수혈 받은 환자가 HIV에 감염된 사례가 규제 계기다. 1983년 당시 에이즈에 대해선 거의 아무 것도 알지 못했고 당시에는 게이 사이에서 급속하게 유행이 확대되는 불치병으로 알려졌다. 에이즈 발병 원인이 HIV인 것으로 판명된 건 금지 규제 도입 1년 뒤인 1984년이다. 헌혈로 HIV 스크리닝 검사가 가능하게 된 건 1985년이다. 1980년대 과학 수준을 고려하면 이 FDA 금지 규제는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40년 이상 연구 결과가 축적되어 HIV 감염 경로와 감염 위험이 있는 행동이 밝혀지고 게이 남성으로부터의 헌혈을 금지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헌혈 부족이나 차별적이 규칙에 의해 야기되는 단점을 능가하지 않는다는 게 밝혀졌다.
2013년 미국 정부는 헌혈에 HIV를 포함한 다양한 병원체가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수혈 감염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5년 12월 FDA는 게이 남성에게 과거 1년간 성적 접촉이 없을 경우에만 헌혈을 허용한다는 예외 규정을 정했다. 2020년 4월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유행으로 이 기간은 3개월로 더 단축됐다.
하지만 일부 연구자와 동성애자 권리 옹호자로부터는 1년이나 3개월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한 규정 완화는 불충분하며 성적 접촉 종류, 파트너와의 관계, 파트너 인원수, 성적 접촉 빈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미국 외에도 게이 양성애 남성으로부터의 헌혈을 해금하는 흐름이 있으며 이미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 규제가 철폐되고 있다. 이번에 FDA가 게이와 양성애 남성으로부터의 헌혈을 금지 해제한 배경에는 미국 혈액 공급량이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경우가 있다. 게이와 양성애 남성으로부터 혈액 제공을 받는 것으로 혈액 공급량은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100만 명 이상 생명이 구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