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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런수, 지구 온난화 탓에 증가중?

홈런은 야구의 꽃으로 고도로 날아오른 타구가 스탠드 사이로 사라지는 걸 바라보는 심경은 팬에게도 각별하다. 미국 다트머스대학 기후과학 연구팀은 세계 최고봉인 메이저리그 홈런수와 기온 사이 관계를 조사해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MLB 홈런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캐나다에 본사를 둔 30개팀으로 이뤄진 MLB 정규 시즌에선 1팀당 연간 162경기를 하며 모두 합하면 연간 5,000경기가 열린다. 최근에는 MLB에 있어 홈런수가 증가하고 있어 시합당 홈런수가 1개가 넘는다고 한다. 1963∼2022년 경기당 평균 홈런수는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며 2015년 이후에는 연속으로 경기당 홈런수가 1개를 초과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수가 적은 2020년을 빼면 2016년 이후 연간 홈런수는 5,000개 이상이다.

최근 홈런수 증가에 대해선 플라이를 발사하는 게 히트 확률이 오른다는 발상에 근거한 플라이볼 혁명이나 야구 게임 분석에 있어 정밀도 향상이라는 요인을 들 수 있다. 하지만 홈런수 증가는 선수와 코치 등 영향 뿐 아니라 다른 환경 요인에도 좌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물리학은 간단하고 설득력 있는 설을 제공한다며 따뜻한 공기는 차가운 공기보다 밀도가 낮으며 분자 사이 공간이 넓어져 치는 공은 공기 저항이 적기 때문에 시원한 날보다 따뜻한 날에 멀리 날아간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구볼이 따뜻할 때 멀리까지 날아간다고 하지만 실제로 기온이 홈런수에 관계하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과학적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1962∼2019년 MLB에서 열린 10만 개 이상 경기와 해당 날짜 기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물론 19960년대 이후 모든 타석 내용을 재현해 온도만을 홈런에 대한 영향으로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볼 설계, 선수 스테로이드 복용, 게임 분석, 구장간 고도차 등 홈런과 관련한 각종 요인과 기온은 관련성이 낮기 때문에 기온이 홈런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적으로 분리하는 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또 2015년 이후 MLB 구장에 설치된 고속 카메라가 계측한 타구 발사 각도와 발사 속도를 조사해 같은 발사 각도와 발사 속도 타구 탄도가 기온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조사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고속 카메라 모델은 경기 레벨 데이터로 추정한 홈런에 대한 온도 영향을 거의 정확하게 재현했다며 모델 실험을 이용해 기후 변화 영향으로 지금까지 얼마나 홈런이 발생했는지를 추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평균 날보다 기온이 10도 높은 날 이뤄진 경기에선 20%나 홈런이 나올 확률이 높은 게 판명됐다. 또 2010∼2019년에 걸쳐 발생한 500개 이상 홈런이 인위적인 지구 온난화에 의한 공기 밀도 저하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분석에 따르면 이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으면 기온 상승 영향으로 2050년까지 연간 192개, 2100년까지 연간 467개 홈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MLB 구단이 기온 상승이 홈런수에 미치는 영향을 제어하는 방법으로는 낮이 아닌 야간 게임을 늘리거나 구장 위에 돔을 더해 내부 기온을 조정하는 게 가능할 수 있다. 연구팀은 기온 상승은 야구 선수와 야구팬, 전 세계인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기온 상승은 야구와 같은 문화나 기본적인 인간 행복에 이르기까지 사회 거의 모든 측면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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